자연이 아이의 올바른 인성을 키운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5-11-23 13:50:17    조회 : 388회    댓글: 0

[문종원 신부의 생태영성] <15>

자연이 아이의 올바른 인성을 키운다
 
2015. 11. 22발행 [13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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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아이의 올바른 인성을 키운다

 아이를 큰 세계(자연)의 구성원으로 키우기

혼 중심적인 사람들은 스스로를 인간 공동체보다 더 큰 세계의 구성원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이 유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공동체 전체에 봉사한다. 만약 그들에게 자녀가 있다면 그들은 아이를 자기의 소유물이나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독특한 운명을 지닌 한 인격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가 인간 사회와 그보다 더 큰 세계에 속하는 방법을 배워 자신과 부모, 마을과 세상 그리고 자연과 자연스럽게 신뢰를 유지하고 그것들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아이가 자연과 관계하는 법을 배운 두 사례

한 아이의 엄마이자 전문직에 종사하는 주디 홀(50, Judy Hall)은 자신의 유아 시절을 회상한다. “나는 자주 엄마와 함께 꽃밭에 있었다. 엄마가 가까이에서 정원을 가꾸고 있는 동안 나는 주변을 아장아장 걸어 다녔다. 나는 꽃과 식물들과 함께 있으면서 그것들을 친척처럼 대했다. 그것들은 나의 놀이 상대가 되었다. 나는 그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고 엄마가 내 시야에 없어도 두렵지 않았다. 나는 꽃줄기들이 내가 안보일 정도로 내 몸을 덮고 있는 것이 좋았다.”

갓난아이나 유아(1~3세)기에 자연 세계와 관계를 맺는 것은 발달상 중요하다. 부모들은 배낭용 아기 띠를 채워서 갓난아이를 데리고 공원이나 근처의 야생 벌판을 걸어 다닐 수 있다. 또는 아기들이 나무, 꽃, 새, 그리고 작은 짐승을 관찰할 수 있는 뒷마당이나 정원에서 왔다 갔다 하거나 낮잠을 자게 할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바깥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시간을 많이 허용하고, 잠깐 산책을 하면서 작은 자전거에 태울 수도 있다. 인간 세상을 벗어나 자연 안에서 순수한 기쁨을 느끼면서 아이와 함께 있을 수 있다.

로라 쿠퍼(Laura Cooper)는 자신의 아이가 10개월이 되었을 때 어떻게 인간 세상보다 더 큰 자연과 첫 번째 관계를 맺었는지 설명한다. “아이는 우리 집 참나무에서 떨어지는 도토리를 무척 좋아했다. 우리는 매일 최소한 한 번, 도토리가 있는 쪽으로 갔다. 나는 나무에게 아이와 함께 도토리를 따도 되는지 물어보았다. 그다음 내가 아이를 들어 올리면 아이는 손을 뻗쳐 하나를 움켜잡았다. 나무가 쉽게 허락하면 그것을 따지만,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다른 나무에게 물어보았다. 우리는 나무가 도토리를 줄 때 항상 감사했다. 이제 18개월 된 아이는 두세 개의 단어로 된 문장을 만들어 나무에게 고마움을 표현한다. 도토리를 모은 후에 가끔 아이는 냇가 위 다리로 걸어가면서 도토리를 물속으로 던지기도 하지만, 주로 도토리들을 그냥 가지고 있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는 질문하고 들으면서 나무와 세상과 대화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자연을 배경으로 한 동화들은 아이의 초기 감각을 발달시킨다

학령기 이전의 아이가 세상에 활기차게 입문하도록 지원하는 또 다른 방식은 이야기가 주는 매력을 통해서다. 이야기들, 특히 자연을 배경으로, 동물을 주인공으로 구성한 동화들은 아이가 자신이 속한 세계의 조각(彫刻)들을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자연 세계와의 연속성을 경험한다. 아동 심리학자 브루노 베텔하임(Bruno Bettelheim)의 연구는 마술적인 장소와 동물이 “아이들의 정서를 교육하고, 지지하고, 자유롭게 한다”고 말한다. 또한 세상이 무엇이며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그들의 가장 초기의 감각을 발달시켜 삶에서 무엇이 가능한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이들이 접하는 옛이야기들은 단지 긍정적인 것들만이 아니라 분개와 수치심에서 사랑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의 감정들을 담고 있다. 인간 존재의 어두운 측면을 포함함으로써 이러한 이야기들은 아이가 정신의 모든 차원들을 드러내고 온전함을 향해 성장하도록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자신의 화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알고, 자신과 타인을 측은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배우며 성장한 아이들은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낮고, 국가가 휘두르는 폭력을 지지하지 않는다. 단연코 그들은 삶을 나누는 동반자로 적합하고 외교와 민주주의에 더 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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