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조물 안에 선함과 하느님 사랑 느껴야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5-11-07 12:07:53    조회 : 379회    댓글: 0

 

[문종원 신부의 생태영성] <11>

피조물 안에 선함과 하느님 사랑 느껴야
 
2015. 10. 25발행 [13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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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물 안에 선함과 하느님 사랑 느껴야

 

뿌리 내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현대인

현대 산업사회의 자아 중심적인 문화처럼, 우리는 하느님, 자연, 다른 사람들 그리고 우리의 더 깊은 자기(Self)와 분리된 채 살아가고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중에서 매일 하나 이상의 종이 사라진다. 우리는 결코 땅을 밟을 수 없는 콘크리트 숲에 살기 위해서, 맨땅에 스스로를 뿌리내릴 수 있는 우리의 열대 우림을 파괴한다. 평균 3년마다 가족이 이사를 가서 우리의 가족들 역시 뿌리가 없다. 사회학자들은 친구들의 지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는 3년이 걸린다고 말한다.

 

우리는 소속감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창조된 모든 것에 소속감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피조물 안에 선함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선함을 알아챌 때, 그것은 우리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 자신의 선함을 우리에게 반사한다. 모든 피조물 안에 하느님의 손길이 있기에 우리는 어느 곳에서든 시작할 수 있다.

실라(Sheila)는 「소속감(Belonging)」에서 소속감에 대한 체험을 이야기한다. “몹시 불안해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아갔던 어린 시절에, 나는 숲속을 걷기 위해서 갔다. 나는 자주 나뭇잎, 풀잎 또는 작은 곤충을 보면서 숲속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혔다. 나는 앉아서 그것을 오랫동안 살펴보았고, 그러한 것들이 너무도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람처럼, 풀잎이나 작은 곤충은 어떻게든 해서 자신을 드러냈다. 때때로 뭔가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이 있었다. 그때 나는 나를 반사하는 존재를 알아차렸고 나는 내면에서 연결된 느낌을 가졌다. 그 존재는 내가 얼마나 선한지를 알고 있었고, 나에게 내가 사랑받고 있고, 내가 소속되었다는 것을 말하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는 실라(Sheila)처럼 바람, 풀잎 그리고 작은 곤충한테도 소속감을 가질 수 있다. 그들은 모든 것들을 우리의 형제나 자매로 환영할 힘을 우리에게 준다. 모든 피조물은 우리에게 형제적 사랑을 나누어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친인척” 관계로 삼을 수 있다.

 

경이로운 창조물들의 온기

하느님께서는 우리 주변에 있는 동식물을 통해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가장 잘 말씀하신다. 그리스도인은 창조물 안에서 선함을 보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은 자신과 함께 있는 사람들을 통해 그리고 자기 주변에 있는 풀잎과 작은 곤충들을 통해 응답하고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존재의 이름은 바로 예수님이다. 그 존재를 깨달을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 성장한다면, 그들이 그들 자신을 그리스도인으로 부르건 그러지 않건, 모든 사람 안에서 그리고 모든 피조물 안에서 우리는 그분의 현존을 느낀다. 그리스도교는 창조된 세상을 사랑한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경이로운 창조물들의 온기”를 인지했다.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고 실제로 거의 의식적으로 우리에게 하느님을 계시하려고 애쓰고 있다.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께서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방식들이다.

 

하느님, 나 자신, 다른 사람들 그리고 우주와의 재결합

만물 안에 계신 하느님의 현존에 민감해질 때, 우리는 하느님의 치유하는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다. 역으로, 치유하시는 사랑에 힘입어 우리는 모든 피조물 안에서 선함을 볼 수 있게 된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보다도 나뭇잎들, 잔디들 그리고 작은 곤충들 안에서 선함을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가 모든 피조물과 더 친근해질수록, 피조물의 선함에 감동 받을 수 있다. 우리 주변에 있는 것들의 선함에 의해 더 희열을 느낄수록, 그것들을 더 깊이 알아차리게 된다. 그리고 그 피조물들이 우리를 알고 우리 자신의 선함을 반영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 주변의 피조물에 대한 소속감을 가지지 않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조차도 소속되지 못한다. 반면에 피조물과 관계를 회복할 때 우리는 우리 안의 참된 자기, 다른 사람들, 하느님 그리고 우주에 대한 소속감을 가질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느님, 나 자신, 다른 사람들 그리고 우주와 재결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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