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복음에 나타난 생명공동체 (2014.1.26 소식지)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4-02-12 17:14:50    조회 : 419회    댓글: 0
 
     공관복음에 나타난 생명 공동체
 
 
요한복음에서는 하느님과 예수님을 알고 사랑하는 것이 영원한 생명이라고 분명히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마태오, 마르코, 루카 복음에는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 무어라고 말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복음서들에는 예수님께서 오셔서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일으키시어 그것을 증명하십니다.
 
예수님의 기적들은 당신께서 주시는 생명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그 기적은 병자들이 건강해지고, 마귀들이 쫓겨나고, 빵이 많아지고, 폭풍이 잠잠해지고, 죄인이 용서받고, 죽은 이가 살아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이렇게 기적을 체험하며 생명을 얻고 또 얻어 풍요로워졌습니다. 이렇게 세 복음서는 예수님을 알고 함께 머무르는 것으로서의 생명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는 직접적으로는 유다인들이 약속받은 메시아와 그 나라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선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계승하여 열두 제자를 뽑아 공동체를 이룹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는 유다인들이 기대하던 현세의 부강한 나라가 아니라 죄와 죽음을 없애시는 나라입니다. 그 나라는 생명이 넘치는 나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선 열두 사도들의 공동체를 이루고 생명의 나라를 시작하셨으니, 사도들의 공동체에서 생명 공동체의 모습을 찾아보아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산상설교로 가르침을 주십니다.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지 말고, 더욱 큰 선행으로 보복하라고 하십니다.
“누가 당신의 오른쪽 뺨을 때리거든 그에게 다른 쪽 뺨마저 돌려 대시오.
당신을 재판에 걸어 당신의 속옷을 가지려는 사람에게는 겉옷마저 내어 주시오.
누가 당신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시오.
당신에게 청하는 사람에게는 주고, 당신에게 꾸려는 사람은 물리치지 마시오.”
 
또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빵도, 돈도 지니고 가지 말며,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그 집의 평화를 빌어주고, 그 집에 머무르면서 그들의 음식을 먹고 마시라고 하십니다. 이러한 철저한 말씀은 사회적 맥락을 고려할 때에 이해할수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의 백성, 예수님의 가족, 제자들의 공동체에서는 이러한 일이 가능했다는 것입니다(G.로핑크, 정한교(역), 예수는 어떤 공동체를 원했나, 분도출판사, 1996, 100.참조). 예수님의 공동체에서는 서로 잘못을 용서하고, 서로 형제요 자매로서 사랑하며, 물질까지 나눈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공동체에서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살려는 사람들이 모여있었습니다. 그래서 서로 싸우는 일이 없도록 사도들이 중재했고, 가난한 이와 소외된 이가 없도록 자선을 기쁘게 실천했습니다.
 
예수님의 공동체는 형제적 사랑이 흘러넘치는 모습이 마치 어두운 세상의 빛과 같았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성전처럼 거룩하여 사람들이 그 안으로 하느님께 경배하러 몰려들었습니다. 이러한 생명 공동체를 이루어 가도록 가난한 이들에 대한 자선을 실천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글 김경환 대건안드레아 보좌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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