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아름답게 만드는 진정한 성인의 길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5-10-13 23:54:59    조회 : 400회    댓글: 0


문종원 신부의 생태영성] <9>

세상 아름답게 만드는 진정한 성인의 길
 
2015. 10. 11발행 [13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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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아름답게 만드는 진정한 성인의 길

정신-생태적 지위(Psycho-Ecological Niche)

문화 인류학자이자 생물학자이며 생태학자인 그레고리 베이트슨(Gregory Bateson)이 주장하듯이, 정신은 자연과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다. 또한 현대의 많은 심층 심리학자들이 자연은 정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브라이언 스윔(Brian Swimme)과 토마스 베리(Thomas Berry)는 모든 사람과 사물은 세상에서 독특한 장소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물 자체가 바로 독특한 장소나 공간이라고 말한다. 빌 플롯킨(Bill Plotkin)은 혼이 세상에서의 궁극적인 장소라고 말한다. 여기서 장소라고 칭한 것은 지형적인 장소가 아니라 사물이 다른 사물과 관계하는 역할과 기능, 지위 상태를 의미한다. “일어나는 모든 것” 또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른 모든 사물과의 관계에 의존한다. 곧, 모든 것은 그 밖의 다른 모든 것과의 관계를 통해 존재하게 된다. 토마스 베리는 이를 다음과 같은 식으로 말한다. “어떤 것도 다른 것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보편성은 거대한 그물망과 같으며, 우리가 사물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그물망 안에서 마디들(장소들)로 이해된다. 어떤 두 가지 사물들 사이에 관계가 변할 때 모든 것은 변한다. 모든 것은 독특한 장소를 가진다. 어떤 사물의 ‘궁극적인 장소’는 사물의 가장 중요한 도식 안에 있는 그의 장소이며, 세상이나 우주 안에서 가장 본질적인 장소이다. 혼은 포괄적이고 핵심적인 사물과 일치하는 장소이며, 사물의 가장 참된 장소이다.

 

생태 중심적 혼 중심 사회

혼 중심 사회는 필연적으로 생태 중심적이다. 혼 중심 사회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궁극적 장소를 발견하고 거주하도록 지원하는데, 이는 자연에 의해 부여받고 드러나는 자신의 장소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 사회는 자연 세계에 직접 뿌리를 내린다. 지구 공동체는 모든 사람이 소속되는 첫 번째 장소다. 혼 중심적인 사람은 의식적으로 지구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것을 경험하기에 자연스럽게 다른 모든 것과의 상호 연관성을 알게 된다.

혼 중심 사회의 인간 발달 단계는 아이를 키우는 관습, 핵심 가치, 성장 단계, 통과 의례, 공동체 조직, 그리고 지구 공동체보다 더 큰 세계와의 관계를 포함한다. 혼 중심적인 삶의 초기 세 단계, 곧 유년기, 아동기, 그리고 초기 청소년기에서는 자신, 다른 사람들, 문화, 그리고 자연과 건강한 교류를 할 수 있는 자아의 발달에 초점을 맞춘다. 그다음 후기 청소년기, 초기 성인기, 그리고 후기 성인기인 세 단계에서는 혼의 발견과 실현에 초점을 맞춘다. 노년기에 이르면 지구와 인간관계의 통합, 곧 인간 공동체보다 더 큰 혼에 초점을 맞춘다.

혼에 입문한 성인들은 그들의 혼에 봉사함으로써 자연과 문화 모두에 봉사한다. 문화를 생태 중심적이라고 하는 것은 관습, 전통, 실제들이 모든 존재하는 것들과 근본적으로 상호의존 관계에 있다는 인식에 뿌리를 둔다고 할 수 있다. 생태 중심적인 사회에서 개인은 세상을 관계라는 유기적인 그물망으로 이해하고,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진화하는 그물망에 통합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인지한다. 그러한 사회 안에서 모든 사람은 개체가 다른 모든 것들과의 관계에 힘입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모든 것이 성스러운 것으로 칭송받으며 유지된다.

현대 사회에서 혼 중심적인 사람이란 삶의 목적이 명확하고 열정이 있는 사람, 자기 민족을 위해 그들이 가진 보물을 명확하게 알고 조건 없이 내어 주는 사람이다. 진실로 자기 민족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 매일의 삶에서 자신의 혼 작업에 기쁘게 몰두하는 사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욱 생명력 있고 아름다운 장소로 만들려는 노력을 통해 깊은 만족을 느끼는 사람, 그리고 자신들이 자연 세계에서 상호 의존적인 일원임을 깊고 풍요롭게 경험한 사람이 혼 중심적인 사람이다.

이러한 것들이 혼에 입문한 사람, 곧 진정한 성인의 명백한 징표다. 그러나 슬프게도 그런 풍요로운 경험을 한 사람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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