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찾고 세상과의 관계 깨닫는 청소년기 보내야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5-10-13 23:45:56    조회 : 371회    댓글: 0

 

[문종원 신부의 생태영성] <7>

자아 찾고 세상과의 관계 깨닫는 청소년기 잘보내야, 청소년기에 겪는 정신 병리가 문화의 위기로 이어져
 
2015. 09. 20발행 [13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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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찾고 세상과의 관계 깨닫는 청소년기 잘보내야, 청소년기에 겪는 정신 병리가 문화의 위기로 이어져

현대 사회의 정신 병리 현상들

현대 사회에서는 성숙한 성인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많은 이가 청소년기의 다양한 정신 병리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불안한 사회에 대한 무력함, 정체성의 혼돈, 극도로 낮은 자존감, 사회성 부재, 자기도취, 끊임없는 탐욕, 도덕성 발달의 정지, 빈번하게 일어나는 신체적 폭력, 유물론적 강박 관념, 소통 부재, 물질 중독, 그리고 정서적 무감각 등과 같은 정신적 문제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과 유명인들에게서 이러한 정신 병리들을 아주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이미지 보존, 재선 가능성에 대한 집착, 권력ㆍ부ㆍ특권 의식에 사로잡힌 정치인, 알코올ㆍ약물 중독과 섭식장애 그리고 성형외과 수술로 스스로를 죽이면서 우상시 되는 소위 스타들, 탐욕과 권력집착으로 전례 없는 구렁텅이에 빠져든 산업 수장들이 그 예다. 산업 성장 사회의 정부, 협회, 학교, 그리고 종교 기관의 지도자들을 살펴보면, 그들 중 많은 이가 자신과 자신의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자연 환경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심리적 청소년기에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 사람들은 초기 청소년기에 꿈꾸었던 영웅주의적 모험을 열망하며 삶을 보낸다. 예를 들어, 최고의 경기장, 가장 빠른 차, 가장 높은 자리, 가장 좋은 침대, 특정 계급의 은밀한 회의실 등과 같은 것들을 소망한다. 또한 여성들은 청소년기 영웅의 전형이 되는 남자에게 정착하기를 희망하거나, 남자에 상응하는 여성 영웅이 되기를 희망한다.

원숙한 지도자들이 얼마 안 되는 우리의 공동체는 문화의 황무지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대상(隊商)과 같다. 우리는 방향을 잃었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잊어버렸다. 언젠가 신(神)이나 마법의 심부름꾼이 우리를 구해주러 오기만을 바라면서 말이다.

서구화된 사회는 성(性)적 성숙, 사회적 독립, 진정한 개인의 실현, 혼의 발견을 위해 또는 인간 세계보다 큰 자연과의 평생의 상호관계를 위해 젊은이를 어떻게 준비시킬 것인지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미 몇 세기 전에 생명력을 빼앗긴 전통적 통과의례들은 죽은 혼의 버려진 껍질처럼 되었을 뿐이다. 그 결과, 우리는 십대들과 어린이들에게서 문화 병리 현상의 가장 걱정스러운 징조를 볼 수 있다. 약물에 중독되고, 폭력을 일삼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노리는 음모를 꾸미고, 감옥에 수감되고, 심각한 정신장애로 진단받아 정신에 변화를 주고 감정을 마비시키는 약물을 일상적으로 처방받는 십대들의 비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또한 믿을 수 없겠지만, 사춘기 이전의 어린이들에게서조차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병리 현상이 드러나고 있다. 성범죄, 약물 중독, 살인, 조직 폭력에 개입된 아이들이 그렇다. 이는 병리-청소년기 사회가 보여주는 가장 걱정스러운 퇴폐적 종착 단계의 증상일 것이다. 불행하게도 아동기에서조차 그 시기의 온전함을 보존할 수 없다는 뜻이다.

건강한 아동기는 자연과 가족 안에 뿌리를 내리지만, 현대 세계의 많은 어린이는 자연과 가족 모두로부터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성적 희롱의 대상이 될 뿐이다. 진실로 여왕답고 성숙한 여성이 되도록 준비시키는 훈련과 의식(儀式)을 잃어버린 우리는, 대신에 어린아이 때부터 그릇된 미의 경연 대회를 치르게 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위기와 기회

그러나 청소년기 자체가 문제 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청소년기(건강한 청소년기)는 개인 발달과 인간 혁명 둘 다를 위한 열쇠를 쥐고 있다. 이 시기의 청소년에게는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주어진다. 청소년기의 위기와 우리 문화의 위기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난국의 두 얼굴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에서 기회를 잡는 것은 다른 하나를 위한 기회에도 자극을 준다. 정신적이고 영적인 모험을 통해 청소년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기 위해서 태어났는지, 자신이 세상에 줄 수 있는 선물이 무엇인지, 자신의 마음에 어떤 거룩한 특성이 살아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고 또 속해 있는 고유하고 독특한 길에 어떻게 이를 수 있는지 알게 된다. 사람들이 청소년기가 안고 있는 이러한 고유한 특성(전망과 잠재력)을 받아들인다면, 현대 문화는 다시 친환경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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