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파괴하고 스스로를 죽일 것인가, 모든 생명의 원천인 지구를 살릴 것인가?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5-09-12 22:30:41    조회 : 378회    댓글: 0

 

[문종원 신부의 생태영성] <5>

생명을 파괴하고 스스로를 죽일 것인가, 모든 생명의 원천인 지구를 살릴 것인가?
 
2015. 09. 06발행 [13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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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파괴하고 스스로를 죽일 것인가, 모든 생명의 원천인 지구를 살릴 것인가?


인류는 21세기 지구 공동체에서 삶을 향상시킬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실패한다면 인류는 상당수 줄어들 것이다. 아울러 이미 근래에 많은 종(種)이 사라진 것 이상으로 종으로서의 잠재력을 잃어버릴 것이며 나아가 수천 수백만의 또 다른 종들도 멸망시킬 것이다.


산업 성장 사회 대 친환경 사회

인류는 생명을 파괴하고 스스로를 죽일 수도 있다. 아니면 인간의 독특한 잠재력, 곧 지구 스스로가 꿈꾸는 가치 있는 삶의 방식을 따를 수도 있다. 생태철학자 조안나 메시(Joanna Macy)는 자아 중심적인 ‘산업 성장 사회’에서 혼(soul) 중심의 ‘친환경 사회’로의 전환을 “위대한 전환”이라 부른다. 경제학자 데이빗 코턴(David Korten) 역시 그의 저서 「위대한 전환」을 통해 “제국(帝國)에서 지구 공동체로의” 전환을 역설했다. 문화 역사학자 토마스 베리(Thomas Berry)는 친환경에 필요한 이러한 노력을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과업이라고 말한다. 이렇듯 대변혁에 기여하는 것은 모든 이의 특권이며 책임이다.

 

대변혁의 사례들

변혁의 과정은 이미 세계 도처의 수많은 생태 중심적인 사람들과 공동체의 창조적인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빌 플라킨(Bill Plotkin)은 위대한 과업이 기술, 과학, 예술, 경제, 교육, 정부 그리고 종교를 포함한 사회의 모든 영역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지역 특성을 반영한 청결하고 안전하며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눈부신 발달(풍력, 수력, 태양 에너지와 생물 연료까지)과 에너지 보존 방식에 대한 혁신이 있다. 또한 이른바 ‘트리플 바텀 라인’(TBL, triple bottom line, 경제적 성과만이 아니라 환경적 성과와 사회적 공헌까지도 함께 고려하는 것)에 기여하는 경제나 식량 체계도 친환경적인 노력의 예이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최우선으로 두는 ‘생태 읽기’(ecoliteracy, 생태계가 생명의 그물망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진화해온 조직 원리)에 기초한 초·중등 교육 과정이나, 또는 측량할 수 없는 생명의 신비와 친근한 관계를 맺으려는 강한 갈망도 예로 들 수 있다. 대중성을 띤 환경운동의 급증과 그것이 지닌 동력, 지구환경선언(모든 종(種)들과 환경의 상호의존성을 천명한 국제 선언, ‘리우환경선언’이라고도 한다)을 채택하는 나라의 증가, 인간이 아닌 것에도 기본 권리를 부여하는 새로운 법의 출현도 친환경적 흐름의 예라고 할 수 있다.

 

기술대 대 생태대

세계 곳곳에서 많은 것들이 이해관계를 넘어 솔선해서 추진되고 있다. 우리가 이 위대한 변혁을 성공시킨다면, 이 세기는 미래 지구가 신생대 시대(공룡 시대를 끝낸 대멸종이 시작되던 지금으로부터 약 6500만 년 된)에서 토마스 베리가 “생태대”(Ecozoic era)라고 부르는 것으로 전환될 것이다.

토마스 베리는 우리에게 두 가지 가능성을 제안한다. 첫째, 기술대(technozoic era)의 도래이다. 기술대란 인류의 단기 이득을 위해 자연을 극도로 통제하고 이용하는 시대를 대표하는 표현이다. 인류를 위한, 그리고 지구를 위한 다른 가능성은 “생태대”의 도래다. 이 길만이 인류와 지구를 위한 유일한 선택이라고 토마스 베리는 강조한다. 생태대의 가장 중요한 관점은 자연과 지구를 더 큰 우리의 몸으로 인식하는 심오하고 폭넓은 차원의 몸적인 깨달음이다. 이곳에서 모든 생명 종은 그들의 서식처가 보호되어야 하며 각각의 종이 마음껏 자기표현을 하도록 인정되고 존중되어야 한다.

토마스 베리는 이 깨달음을 “현재의 은총”이라 표현한다. 생태대에 진정한 삶의 가치는 자신과 서로에게 진실하고 정직하며, 모든 생명의 원천이요 몸이자 운명인 지구라는 생명체에 진실하게 자신을 열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깨어 있는 당신과 나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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