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농부이시다 (2013.07.14 소식지)

작성자 : 다윗    작성일시 : 작성일2014-01-02 14:43:21    조회 : 423회    댓글: 0
22. 하느님은 농부이시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요한 15,1)
 
<사회 교리>
“여러 나라의 경제체제에서 농업이 담당해 왔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역할의 중요성을 고려하고, 점점 더 세계화해 가는 경제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자연환경 보호의 중요성이 높아가는 상황에서, 농업 노동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있다. 농업 그리고 농촌사람들의 가치를 공동체 전체의 발전과정에서 건전한 경제의 근간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근본적이고 긴급한 변혁이 요구된다.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서 과거로부터 이어오는 복지의 개념을 극복하고 사회생활과 경제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위치에 있는 현대농업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키울 수 있는 농업환경 정책들로 대처해야 한다.”(간추린 사회교리, 299항)
 
<묵상>
의식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식생활입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태양빛과 바람, 맑은 물과 기름진 흙에서 농부들이 부지런히 씨를 뿌리고 가꾸어 결실을 얻으면 가장 소박한 밥상도 우리에게 축복이 됩니다. 그러나 농부들이 농사를 접고 도시로 떠나면 농사도 축산도 모두 공장처럼 운영됩니다. 대량으로 생산된 사료를 먹고 좁은 축사에서 자란 병든 짐승들은 가격표를 붙여놓은 고깃덩이에 불과하고, 화학비료를 양분으로 자란 곡식들은 깨끗한 우리의 육신을 조금씩 병들게 합니다. 재래종 종자들은 사라지고 다국적 기업이 만든 변종 씨앗만 남고, 농사를 포기한 나라는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면서 자신들의 운명을 다른 나라의 기업농에 맡기고 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을 공동체가 파괴되고 사람들은 고향을 잃어버립니다. 농업이 ‘돈’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참된 농부가 사라지는 현실은 인간이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씀을 체험할 기회를 빼앗고 덧없는 세상에서 하느님 자리에 우상을 세우는 일을 당연시합니다. 그러니, 다시 유기농업의 중요성을 알고 농부의 귀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세상에 생명을 불어넣는 농업은 그래서 또 다른 의미의 ‘성직’이 됩니다.
 
<실천>
1. 내가 먹는 음식의 재료들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 생각해 봅시다. 농부들의 땀방울을 기억하며, 식사 전에 감사의 기도를 드립시다.
 
2. ‘우리농촌살리기’에 참여하는 사랑의 마음으로 우리농산물을 애용하도록 합시다.
 
글 박희훈 레오 보좌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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