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성자 프란체스코 (2012.2.26 소식지)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3-12-19 21:15:35    조회 : 472회    댓글: 0
위대한 성자 「프란체스코」
(니코스 카잔차키스, 오상빈 역, 애플북스, 2007)

  이번 주에는 우리에게 널리 잘 알려진 성인을 재차 소개해 드립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입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중세 교회의 역사 안에서 가장 원천적인 그리스도의 모습을 다시금 제시하고 교회가 쇄신의 길을 걷게 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 성인입니다.
  “허물어져 가는 나의 집을 고쳐 세워라.” 하는 하느님의 명을 듣고, 말 그대로 성 다미아노 성당의 보수를 시작했던 프란치스코는 이후, 부유한 아버지와의 인연을 끊고 이전까지의 삶에서 완전히 변화된 청빈의 삶을 시작합니다. 그러한 가운데 오직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보이셨던 삶을 실천합니다. 예수님께서 겟쎄마니에서 느끼셨던 그 두려움을 고스란히 느끼며 아씨시의 사람들에게 조롱받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가난의 삶을 철저하게 실천했던 성인이십니다.
  본래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좋은 교육과 부족한 것 없는 유년기를 보냈던 프란치스코는 한 때, 거리의 청년들과 어울려 다니며 사치를 행하고, 여인들의 창가에서 류트를 불며 세속적인 흥밋거리에 몰두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세속적인 일에 빠져 있었지만, 천성적으로 무자비하거나, 거만한 성격은 아니었습니다. 인심 좋고 돈 잘 쓰는 부잣집 아들이었던 것이지요...
  아씨시의 사람들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흥청대며 살았던 프란치스코가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옷까지 훌훌 벗어 버리며, 자신의 삶의 완전한 전환을 시작합니다. 한 인간의 완전한 변화와 쇄신이 어쩌면 하느님의 뜻과의 깊은 일치 안에서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프란치스코가 그저 정신이 나가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저렇게 철저한 가난과 타인에 대한 깊은 사랑,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과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기쁨의 마음을 눈으로 보면서 진정 그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그 안에 그렇게 일치하고 계시는 하느님을 체험했습니다.
  때문에 중세에 귀족화 되고 부유해지면서, 세상의 권력과 밀착된 교회 안에 살고 있던 많은 신앙인들에게 프란치스코의 이러한 삶과 영성, 깊은 기쁨은 많은 귀감을 불러 일으켰고, 그를 따르며 참된 그리스도의 길을 걷고자 하는 형제들이 나타났습니다.
  그가 행했던 수많은 고행과 그 안에서 보여준 성인의 정신, 그리고 그를 통해 활동하신 하느님의 섭리를 이 작은 지면에 소개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이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라는 현대 문학가가 프란치스코 성인의 생애에 완전히 매료되어 그분의 이야기를 아주 가까이에서 서술하며 소개해 주고 있는 이 책은 마치 성인이 눈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프란치스코 성인을 우리에게 가까이 인도해 줍니다. ‘청빈과 평화와 사랑’을 삶으로 말하고 있는 성 프란치스코를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기적 아닌게 없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물, 우리가 딛고 선 땅, 저녁이면 어김없이 내리는 어둠, 그리고 해와 달은 어떻습니까? 그 모두가 기적이에요. 나무에 매달린 여린 잎사귀 하나를 보세요. 이 얼마나 아름다운 기적입니까! 잎새 한쪽에는 십자가가 새겨 있고, 뒤집으면 부활하는 예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던가요!”
                                                        글  김만희 요셉 보좌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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