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멘토 나의 성인 (2012.1.29 소식지)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3-12-19 21:09:42    조회 : 538회    댓글: 0
  나의 멘토 나의 성인
(제임스 마틴, 성찬성 역, 가톨릭출판사, 2012)

  “요셉아!” “요셉아!” 이 이름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제 이름이 생기기도 전에 증조할머니께서 어머니 뱃속에 있는 저를 보고 부르시던 이름이었습니다. 뭐 대단한 뜻이 있어서는 아니고, 제 위로 다른 형제들의 세례명을 부모님께서 어렵게 지었다는 일종의 반발심에서 증조할머니께서 먼저 선수를 치신 겁니다. 연세 많으셨던 증조할머니께서 ‘그레고리오’니, ‘스콜라스티카’니.. 하는 세례명은 거의 외계어와 같은 이름이었기에, 셋째가 생기자마자 “얘는 요셉이다.”하고 선언하시고는 부르셨던 이름이 결국 제 평생의 수호자이며 동반자이신 저의 성인이 되었습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제 이름이 요셉인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수님의 가족, 아버지(엄밀히 말하자면 양아버지이지만)... 이렇게 예수님과 제일 가까운 성인의 이름이 저의 이름이라는 것이 너무 뿌듯했고, 무엇보다 성경에서 나오듯이 뭔가 조용하고 묵묵한 모습이 굉장히 멋져 보였습니다. 게다가 어린 시절 어른들로부터 전해진 최고의 가치, 즉 ‘착한 사람이 되어라’는 숙명적인 인생의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 요셉 성인이라 여겨졌습니다. 비록 성경에 얼마 나오지는 않지만,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요셉성인이 저에게는 참 멋진 멘토이고 가까운 친구였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우리 교회의 수많은 성인들은 우리에게 있어서 헤아릴 수 없는 신앙의 보화들을 전해주는 분들임과 동시에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아주 친밀한 친구와 같은 분들입니다. 때로는 좌절하고 절망할 때, 힘이 되는 기둥이 되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이 휘청거릴 때, 중심을 잡아주는 길이 되는 멘토와 같은 성인들이 우리와 함께 통교를 이루며 함께 해 줍니다.
  주님께 대한 신앙과 신심에 있어서 이 성인들의 신비로운 삶을 접하고 묵상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성인전, 혹은 성인들이 집필한 저서들을 읽는 것은 어떻게 보면 영적독서의 중요한 발판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성인들이 굉장히 많고, 어떤 성인들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할지 조금 막연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이 ‘나의 멘토, 나의 성인’이라는 책은 제임스 마틴이라는 예수회 사제가 자신의 삶에 있어서 진실한 삶의 멘토가 되어 주셨던 성인들에 대해 소개해 주고 있는 책입니다. 다만, 이 책은 어떤 성인들에 대해서 단순히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저자가 이 성인들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이 성인들을 통해서 어떠한 깨달음과 체험을 하게 되었으며, 어떻게 이 성인들의 그의 삶에서 귀한 멘토가 되어주었는지를 이야기해 주는 책입니다.
  그가 소개하고 이야기해 주는 17명의 성인들과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성인들이 단지 우리의 수호자일뿐만 아니라 삶의 동반자이고, 우리의 신심생활을 가꾸어 주고 형성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위대한 멘토임을 느끼게 해줍니다. 성인전들을 읽기 전에 이렇게 성인들과 깊은 사랑의 관계에 빠진 한 사제의 이야기를 먼저 읽어보는 것도 참 좋으리라 생각하며 이 책을 소개해 드립니다. 자, 이제 우리도 성인들과 한 번 사랑에 빠져봅시다!^^

“나에게 있어서 성인이 된다는 것은 곧 나 자신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토마스 머튼-

                                                              글  김만희 요셉 보좌신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