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아브라함 - 내가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 (2012.10.14 소식지)

작성자 : 라파엘    작성일시 : 작성일2014-01-02 14:45:32    조회 : 776회    댓글: 0
<순례자 아브라함 - 내가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
(송봉모, 바오로딸, 2009)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창세 12,1)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이 말씀을 듣고 정든 집과 고향, 편안한 생활과 안전한삶의 터전을 버리고 길을 떠납니다. 창세기에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당시의 아브라함이 살고 있었던 '우르'라고 하는 도시의 풍요로움과 그 문화 안에서 가졌을신관을 생각해본다면 아브라함이 그 길을 떠났다는 것은 결코 쉽거나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신을 섬겼던 문화 속에서 어떻게 유일한 하느님이신 '야훼' 하느님을 알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런 하느님의 명령에 자기가 누리고 있던 그 모든 것을 과감히 버리고 어찌 될지 모르는 미래에 그렇게 완전히투신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은분명 간단치 않은 많은 시련과 고뇌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분명 지금의 우리에게도 많은 묵상거리를 던져 줍니다. 부르심의 의미, 응답의 과정, 부르심에 따르는 길에서 겪는 많은 시련과 갈등, 그 시련 속에서 시험 받게 되는 믿음의 문제... 등등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영적 질문들이 믿음의조상인 아브라함의 순례길에 녹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이 책은 이러한 영적 질문들과 많은 묵상거리를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창세기의 내용 안에서 더 심도 있고 폭넓게 끄집어 주고 있습니다. 성경 본문만으로는 알 수 없는 시대 배경과더 깊은 이야기들을 고대문헌과 전승 안에서찾아내어 훨씬 풍성하게 아브라함의 여정을 그려볼수 있을 것입니다.
 
믿음의 길이란 보이지 않아도 보고, 두려움이 다가와도 몸을 내 던져야 하는 그런 길입니다.
 
"시각장애인인 나를 도와주기 위하여 내 손을 잡고 인도해 주는 사람은 나에게 100미터 전방에 무엇이 있다고 일러주지는 않습니다. 그 사람은 그저 내 발 앞에 계단이 있다고만 알려줍니다. 그러면 나는 그 사람의 말을 듣고 계단애 오르기 위하여 발을 높이 들기만 하면 됩니다. 믿을만한 안내자에게 나의 발걸음을 맡기고 한 걸음 한 걸음 따라가다 보면 내가 가야 할 목적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우리는 10년 20년 후의 일을 알지 못합니다. 또 알아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본문 중에서-
 
아브라함 또한 자기가 가는 길이 어디를 향하는지 그곳이 어떠한 곳인지 알 수 없었지만 자신을 인도 해 주시는 듬직한 하느님의 음성에 모든 것을 내 걸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그 부르심에 의심도 하고 내가 왜 그 길을 가야하는지 혼란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 부르심의 답은 그 길에 투신하며 걸어갈 때에만 주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전 위험한 임무를 띠고 길을 떠날 위인은 못 되요. 차라리 이 반지를 보지 않았더라면! 어째서 이반지가 제 손에 들어온 거죠? 어째서 제가 선택된 것일까요?"
"그건 아무도 답할 수 없는 질문이라네. 한 가지 분명한 건 남들이 갖지 못한 무슨 장점이 있기 때문에는 아니라는 점일세. 힘이든 지혜든 자네가 남들보다 뛰어났기 때문이 아닐세. 하지만 한번 선택된 이상 자네는 자네에게 있는 모든 힘과 용기와 지혜를 사용해야 하네."
 
- 돌킨 J.R. Tolkien의 <반지의 제왕>에서
 
글 김만희 요셉 보좌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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