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3일 자선의 씨앗

작성자 : 안나    작성일시 : 작성일2015-10-13 06:48:34    조회 : 348회    댓글: 0

◈ [서울]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2015년 나해 10월1일 화요일[(녹)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37-41
 
어린아이가 장난으로 돌을 던지지만 그 돌을 맞는 개구리는 목숨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요즘 이념의 ‘돌’을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사회에서 ‘공산주의자’는 함께 공존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직장에 취직할 수도 없고, 가족들도 감시를 받아야 하고, 언제 잡혀 갈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만큼 ‘공산주의자’라는 말은 무서운 말입니다.

자본주의의 단점을 보완하고 서민을 위한 복지를 이야기하는 사람도 공산주의자라고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부자들은 그에 걸 맞는 세금을 내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공산주의자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민주화를 위해서 헌신한 사람들까지도 공산주의자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돌’을 던지는 사람의 의도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율법의 돌도 있습니다. 이방인들에게는 구원이 없다는 율법의 돌은 유대인들을 자신들만의 ‘틀’ 속에 가두었습니다. 아픈 사람, 가난한 사람, 로마에 협조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죄인이라는 ‘율법’의 돌은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상처가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파 사람도 예수님께 율법의 ‘돌’을 던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돌로 남을 단죄하거나, 심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으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겉으로는 친절한척하고, 웃으면서 뒤로는 남을 험담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신앙생활을 하지만 남을 돕는데 인색한 사람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욕심 때문에 형제와 다투는 사람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참된 신앙생활을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성령을 통하여 믿음으로 의로워지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사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는 할례를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

오늘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위로와 기쁨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칭찬과 격려의 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말, 친절한 말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 서울 대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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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주님만을 바라보고

2015년 나해 10월1일 화요일[(녹)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제1독서 
<사람들은 하느님을 알면서도 그분을 하느님으로 찬양하지 않았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16-25

복음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37-41

텔레비전의 한 프로그램에서 한 방청객이 베스트셀러 소설가에게 물었답니다.

“어떻게 하면 소설가가 될 수 있을까요?”

이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하지 마세요.”

왜 하지 말라고 했을까요? 아마 소설가의 길이 쉽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긴 문학 종사자 중 91.5%가 월수입 100만 원 미안에 불과하다는 통계를 기억할 때, 글로 밥벌이를 하기란 정말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지 말라.”고 말한 것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어떻게’라는 조건을 내세웠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그 ‘어떻게’를 충족시킬 수 없다면 소설가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소설가가 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우선 소설을 쓰는 것입니다. 이 방법, 저 방법 생각하면서 쉽게 소설가가 되는 길은 없기 때문에 아예 “하지 마세요.”라고 말한 것이지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 식으로 많은 조건들, 특히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들만을 내세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조건에 충족될 수 없는 환경과 여건이라면 쉽게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자신이 관심 있고 사랑하는 길이라면 과감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많이 벌면, 높은 지위를 얻게 되면, 시간이 많이 나면 등의 겉으로 보이는 세상의 조건을 채운 뒤에야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선은 내가 먼저 주님 앞에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 앞에 나아가는데 다른 조건들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랑을 실천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랑의 실천을 통해 내 내면을 아름답게 할 수 있으며, 이 아름다움이 겉으로 보이는 나의 모습까지 변화시킬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의 식사 초대를 받으시지요. 그런데 여기에서 논쟁이 일어납니다. 식사 전에 손을 씻지 않았다는 이유였지요.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이 겉으로는 깨끗해 보일지 모르나 속은 탐욕과 사악함으로 가득 차 있음을 나타내시고자 잔과 접시의 겉과 속을 닦는 비유 말씀을 하십니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위선과 욕심으로 가득하다면 겉으로만 깨끗해 보이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많은 조건들을 생각하면서 정작 해야 할 것들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제는 그 많은 조건들은 잠시 내려놓고 먼저 해야 할 것들을 찾아보았으면 합니다. 먼저 해야 할 것들은 내 마음을 주님께로 향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겉으로 보이는 부분 역시 참으로 깨끗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떠올려 봅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자신의 삶의 터전을 모두 버리고 그저 주님만을 바라보고 쫓았습니다. 왜 우리는 이런 모습을 갖추지 못할까요? 아직도 왜 이렇게 세상의 것들을 주님보다도 더 좋아하고 사랑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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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평등은 다섯 손가락 사이의 평등과 같다. 다섯 손가락은 각기 길이가 다르지만 완전한 협동 속에서 수많은 일을 함께 수행한다(비노바 바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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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을 푸세요.

북극은 매우 추운 곳이지요. 평균 영하 34도라고 하니, 얼마나 추운지를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추운 북극에도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바로 에스키모인데요. 그들이 입에 담지 않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열심히 하자.”는 말입니다. 열심히 하면 근육이 경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북극 같은 극한지에서 근육경직은 치명적이 될 수 있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크레바스(빙하에 생긴 균열로 깊고 좁게 갈라진 틈)를 뛰어넘을 때, 열심히 하면 근육경직으로 뛰어넘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오히려 농담을 주고받는다고 하네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 역시 어렸을 때의 일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조그마한 도랑을 넘어야 했는데, 너무 긴장하다보니 근육이 경직되어서 뛰어넘지 못하고 그냥 빠졌거든요.

너무 긴장하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주님께서 계심을, 그리고 우리와 언제나 함께 하심을 기억하면서 긴장을 풀고 웃으며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도 거뜬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인천교구 조명연 마태오 빠다킹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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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알타반의 말씀사랑

2015년 나해 10월13일
 
<하느님을 알면서도 그분을 하느님으로 찬양하거나 그분께 감사를
드리기는커녕, 오히려 생각이 허망하게 되고 우둔한 마음이 어두워졌기
때문입니다.> (로마 1,21)
 
가을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달에 축제가 가장 많다고들 하지요.
들판에 곡식은 황금빛으로 물들어가고 온갖 과일들이 영글어가고
하늘은 맑고 높고 깨끗하고 산은 온갖 단풍으로 물들고
코스모스와 국화, 구절초 꽃들이 춤추고 적당한 온도와 습도...
 
천국의 모습은 이렇지 않을까요.
이런 자연을 바라보며 어찌 하느님을 모른다 할 수 있겠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가을축제를 즐기지만 참으로 자연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찬송하지 않는다면 오늘 사도 바오로가 로마인들에게
던지는 말이 그대로 비수처럼 파고들게 될 겁니다.
 
오늘 깊어가는 가을을 노래하고 축제를 즐깁시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세상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하느님을 찬송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 구속주회 오상선 바오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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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강론 묵상
 
2015년 나해 10월13일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루카 11,37-41)

감정과 욕망에 묶여있는 우리들을 향해
주님께서는 오히려 '자선을 베풀어라.' 말씀하십니다.
악착스러운 우리의 욕망을 정화할 수 있는 길은
하느님을 향하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거짓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들을
비워내는 자선을 통해 주님과 가까워지게 하십니다.
살면살수록 그 어떤 것도 소유할 수 없음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소유할수록 주님과 멀어지고 소유하지않을수록
가까워지는 일치의 신비입니다.
소유해야 할 모든 것이 아니라 베풀어야 할 모든 것이 됩니다.
황폐해지는 우리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주님께 되돌려드리는 봉헌의 마음입니다.

가장 깨끗한 시간은 주님께 되돌려드리는 시간입니다.
자선의 본질은 받은 것을 되돌려드리는 감사의 마음입니다.
자선을 통해 드디어 나와 너가 아니라 우리가 되는 것입니다.

소유를 되돌려드리는 우리의 일상 감사의 자선
기쁨의 봉헌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 구속주회 한상우 바오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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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자선의 씨앗|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5년 나해 10월1일 화요일[(녹)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 루카 11,37-41

자선의 씨앗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사랑하면 사랑이신 하느님과 하나가 되기 때문에 예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음의 깨끗함은 사랑을 실천함으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마음의 깨끗함은 겉모양을 깨끗이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사랑의 구체적인 실천, 즉 자선을 베풀게 됨으로써 깨끗해집니다. 자선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바치는 좋은 예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선은 하느님의 자비를 우리 위에 내리게 하는 힘이고, 우리 구원의 확실한 표입니다”(성 요한 비안네). 그러므로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자선을 되도록 많이 해야 합니다. 성베드로 솔로그는 “자선으로 씨를 뿌릴 때 거기서 거두는 열매로 천국의 곳간이 가득 채워질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올바른 지향으로 하느님을 위해서 자선을 행함으로써 마음을 거룩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는 것은 외적인 더러움을 씻는 것입니다. 그리고 먹거나 마시는 그릇을 깨끗이 씻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외적인 깨끗함보다는 내면의 정결이 더 소중합니다. 모든 불의와 부도덕한 행위에서 정화될 때 그 사람은 하느님이 보시기에 깨끗합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외적 정결함을 강조하고 중요시 하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은 잘 가꾸지 못했습니다. 거짓으로 선을 행하는 사람들, 안 보이는 속은 내버려두고 겉꾸미는 사람들, 말과 행실이 다른 사람은 그릇을 닦는 일보다 마음을 닦는 일이 우선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하늘의 그물은 누구도 빠져 나갈 수가 없습니다.

외적인 규정을 지키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혼자 있어도 부끄러움이 없는 마음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겉모양을 보고 주 하느님은 속마음을 들여 다 보시니 여러분의 마음이 하늘을 향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자선을 숨겨 두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입니다”(마태6,4).

얼굴도 이쁘고 말도 잘하면 금상첨화, 둘 중의 하나가 부족하면 천만다행, 둘 다 부족하면 설상가상이랍니다. 그러나 고쳐야 할 것은 얼굴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마음에 도금을 입히지 않는 것이 더 소중합니다. 마음을 잘 가꾸는 날 되시기 바랍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청주교구 청주 성모 병원 반영억 라파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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