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6일 기쁨이 벅찬 곳

작성자 : 안나    작성일시 : 작성일2015-08-06 07:28:10    조회 : 291회    댓글: 1

◈ [서울]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2015년 나해 8월6일 목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제1독서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었다.>
◎ 다니엘 7,9-10.13-14<또는 2베드 1,16-19>

복음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10
 
제가 도움을 주고 있는 ‘새천년 복음화 사도직 협회’의 공동체 가족들과 함께 지난 7월에 충남 보령에 있는 ‘서해 돌꽃 팬션’으로 여름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특이하게도 팬션의 이름을 별로 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수성, 목성, 천왕성, 금성, 토성, 화성’에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토성에서 지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데리고 타볼 산에 올라가셨는데, 우리는 타볼 산이 아니라, 태양계에서 지냈습니다.

매일 미사를 드렸습니다. 하루는 날씨가 맑았고, 하루는 날씨가 흐렸습니다. 하루는 미사 중에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내리니, 공동체의 가족들이 비를 피해서 처마 밑으로, 주방으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마치 그 모습이 주님의 복음이 여러 곳으로 퍼져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영성체를 어떻게 할까하고 걱정했는데 신기하게도 복음을 읽은 후에는 비가 그치고, 날씨가 맑아졌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의 걱정을 아시는지, 좋은 날씨를 주셨습니다.

여름행사를 하면, 늘 드러내지 않고 봉사를 하시는 분들을 봅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셔서 전날 먹었던 음식, 쓰레기들을 치우는 분들이 있습니다. 공동체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음식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미사가 잘 드려질 수 있도록 전례를 준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세상은 정말 아름다운 분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1997년 8월과 9월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여성이 하느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8월에는 영국의 황태자비인 다이애나가 세상을 떠났고, 9월에는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분은 아름다운 외모와 신데렐라와 같은 삶으로 사랑을 받았습니다. 다른 한분은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노인의 모습이지만 그 영혼이 아름다운 삶을 사셨습니다. 한분은 궁전에서 살았고, 많은 풍요를 누리고, 부러움을 받으면서 살았습니다. 한분은 가난한 빈민가에서 살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살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신데렐라처럼 신분이 변하는 것이 거룩함은 아닐 것입니다. 아름다운 외모와 사람들의 칭송이 거룩함은 아닐 것입니다. 낮은 곳에서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이 거룩함인 것입니다. 주름진 얼굴이지만, 거친 손이지만 절망 중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거룩함인 것입니다. 근심과 걱정 중에 있는 이들에게 사랑의 미소를 보여 주는 것이 거룩함인 것입니다.

우리들도 거룩해 지기 위해서는 산에 올라야 합니다. 기도의 산, 봉사의 산, 희생의 산, 나눔의 산에 오르도록 해야 합니다. 산에 오를 때 몸이 너무 무거우면 지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필요 없는 것들을 내려놓고 올라야 합니다. 욕심, 시기, 질투, 원망, 불평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거룩해 진 것은 내가 알리는 것이 아니라, 남이 알아주는 것입니다. 가족들이 알아주고, 이웃들이 알아주고, 하느님께서 알아주시는 것입니다. 국민훈장을 받았던 이태석 신부님의 숭고한 삶은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같은 사제로서 자부심을 느꼈고,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톨릭교회에 대해서 긍정적인 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신앙을 갖지 않았던 사람도 누군가를 돕고,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오래 사는 것도 포기하셨고, 재물도 포기하셨고, 세상의 명예도 모두 포기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도 하느님께 그런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신앙인은 모두 제2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합니다.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 서울 대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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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기쁨이 벅찬 곳|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5년 나해 8월6일 목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제1독서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었다.>
◎ 다니엘 7,9-10.13-14<또는 2베드 1,16-19>

복음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10

기쁨이 벅찬 곳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을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는데 예수님의 옷은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렇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습니다. 성경에서 산은 하느님의 현현이 이루어지는 곳을 말합니다. 또한 흰옷 입은 사람은 하느님(다니7,9)과 천사(마르16,5, 사도1,10)같은 천상적 존재나 종말에 부활할 의인들의 표징입니다. 그렇게 보면 예수님께서 높은 산에서 빛나는 모습으로 변모하셨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하느님 같은 초월적 존재로서 영광스럽게 부활 하시리라는 것을 암시해 줍니다.

또한 모세와 엘리야가 영광에 싸여 나타나 예수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미래를 암시해 줍니다. 모세는 하느님의 명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한 인물입니다. 엘리야는 바알을 섬기던 이스라엘 백성을 참된 하느님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한 예언자입니다. 두 인물 모두 하느님의 백성을 올바른 길로, 참된 행복의 길로 인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고초를 겪었습니다. 예수님 역시 이 두 인물과 같은 운명, 하느님 백성을 구원의 길로 이끌기 위해 고통을 당하는 운명에 놓여있고, 모세와 엘리야가 영광중에 있듯이 예수님의 십자가 길도 부활의 영광으로 이어지리라는 암시입니다(손희송).

베드로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를 보고 너무도 기뻐서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때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하느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 말씀은 지금 당장은 부활의 영광에 집착하지 말고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 그분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가라는 뜻입니다. 이 하늘의 소리와 함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와 일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일상, 이것이 중요합니다. 하느님의 체험은 체험한 만큼 일상 안에서 삶을 통해 드러나야 하는 것입니다. '황홀한 체험의 산'에만 머물러 있으려고 고집을 피워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을 만난만큼 '광야와 같은 일상에서' 그분의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예수님께서 겪게 되는 수난과 죽음이 그 자체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부활의 영광에로 이어져 간다는 확신을 제자들에게 보여준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도 주님을 따르는 길에 있어서 혹 어떤 어려움이 온다 하더라도 끝까지 감당할 수 있는 힘과 위로를 준다고 하겠습니다. 이제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할 수 있는 곳이 우리 성당이기를 바라고 또한 다른 곳이 아닌 주님을 철저히 따르는 우리 각자가 머무는 곳, 삶의 자리이기를 희망합니다. 안주하지 않고 삶의 자리를 머물고 싶은 자리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주님과 함께하면 기쁨에 벅찹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청주교구 반영억 라파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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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작성자: 여왕님     작성일시:

벗어던지고 싶은 삶의 십자가...그 고통이 영광에 이르기 위한 과정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