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9일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작성자 : 안나    작성일시 : 작성일2015-07-29 07:21:36    조회 : 233회    댓글: 0

◈ [서울] 성녀 마르타 기념일 
 
2015년 나해 7월29일 수요일 성녀 마르타 기념일

제1독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십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4,7-16

복음 
<주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9-27<또는 루카 10,38-42>

성격이 급해서인지, 가끔씩 실수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그 실수를 웃고 넘길 수 있지만, 때로는 그 실수 때문에 낙담할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사실 확인은 정확하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낭패를 본 경우가 몇 번 있습니다.

예전에 공항 터미널을 착각해서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비행기를 놓친 적이 있습니다. 티켓에 적힌 항공편을 정확하게 확인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마드리드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에 조금은 비싼 항공료를 지불하고 새로이 티켓을 구매해야 했습니다.

외국에서 여행을 할 때도 그렇습니다. 외국의 지명은 비슷한 곳이 많기 때문에 주소를 끝까지 정확하게 입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성격이 급해서 대략 비슷한 곳을 입력하고 내비게이션을 조작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다른 곳으로 가서 고생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뱅킹 때문에 고생을 했습니다. 갱신과 신규는 분명 다른 것인데 그것을 혼동해서 30분 동안 고생을 했습니다. 갱신을 해야 하는데 신규로 가서 갱신해야 할 인증서를 삭제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금 정보를 입력하는 신규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밥은 뜸이 들어야 맛있는 밥이 될 수 있습니다. 서두르기 보다는 조금 여유 있게 일을 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계약서와 같은 것들은 꼼꼼하게 읽어보고 사인을 해야 합니다. 여름 무더위 때문에 불쾌지수가 높아지지만 그럴수록 여유 있는 생활을 해야겠습니다. 아마도 저에게만 해당 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우리 신앙의 핵심 개념 중에 ‘영원한 생명’이 있습니다. 이 또한 그 개념을 명확하게 알아야 할 것입니다. 죽은 소녀가 다시 살아나는 것, 죽었던 라자로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소생입니다. 이것을 영원한 생명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소생한 사람은 다시금 죽기 때문입니다. 의학적으로 죽은 줄 알았던 사람들이 다시 살아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소생입니다.

그렇다면 영원한 생명이란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영원한 생명은 ‘생과 사’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은 깨달음의 문제이고, 차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주는 물은 곧 다시 목이 마르겠지만 내가 주는 물을 마시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주시려는 물은 단순히 마시는 물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복음도 같은 맥락입니다. ‘나를 믿는 자는 죽더라도 살 것이고, 또 살아서 믿는 자는 모두 영원히 살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예수님의 이 말씀은, 영원한 생명은 생과 사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요한 사도는 세상을 살아가는 또 다른 방법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출세, 성공, 권력의 패러다임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충실하게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 서울 대교구 성소 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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