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7일 지금 회개할 수 있다면

작성자 : 안나    작성일시 : 작성일2015-07-17 08:50:50    조회 : 222회    댓글: 0

◈ [서울]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2015년 나해 7월17일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제1독서 
<저녁 어스름에 새끼 양을 잡아라. 그 피를 보고 너희만은 거르고
지나가겠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1,10─12,14

복음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8
 
존경하는 선배 신부님께서 주교님이 되셨습니다. 저는 주교님과 22년 전에 본당신부와 보좌신부로 함께 지냈습니다. 함께 산보를 다녔고, 주교님께서는 성당 마당에서 묵주기도를 자주하셨습니다. 수도자들을 존중해 주셨고, 함께 사목을 하셨습니다. 본당의 모든 일들을 원만하게 처리하셨습니다. 이것은 제가 직접 보고 겪은 일이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2년 전 교구청에 들어와서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솔선수범’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기에 막힘이 없고, 걱정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도가에서는 ‘上善若水’라고 합니다. 지극히 선한 것은 마치 물과 같다고 이야기 합니다. 물은 자신을 내주면서 만물을 이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근원이 되고, 더러운 것을 정화시킵니다. 물은 다투지 않습니다. 산이 있으면 돌아가고, 바위가 있으면 나누어 가고, 웅덩이가 있으면 채우고 갑니다. 물은 겸손함을 보여 줍니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은 넓고 깊은 바다에 이르게 됩니다. 다시금 교구에 좋으신 주교님을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교님께서 상선약수와 같은 사목을 하시리라 믿으며,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를 드립니다.

며칠 전에 형님이 하는 강의를 들었습니다.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말처럼 청년들에게 유익한 강의를 해 주었습니다. 저도 가끔은 강의를 하지만 형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새롭게 느낀 것이 있습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이 직접 체험한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 2시간 일찍 출근해서 책을 읽었고, 1년에 300권을 읽었다고 합니다. 10년이 넘었으니 300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형님은 책속에서 답을 찾았고, 책속에서 희망을 보았고, 책속에서 인생의 후반전을 위한 양식을 구했다고 합니다. 저도 책을 가까이 하는 편이지만 형님만큼 읽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그날 형님은 인생을 효과적으로 살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시해주었습니다. 이것은 참된 신앙의 길을 가는 과정과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첫째는 ‘변화’라고 하였습니다. 다윈은 진화의 과정에서 살아남은 종은 바뀐 환경에 변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강한 것이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변화한 것이 살아남은 것입니다. 변화는 신앙의 언어로 표현하면 ‘회개’입니다. 회개는 내 마음의 채널을 하느님을 향해서 돌려놓은 것입니다.

둘째는 ‘독서’라고 하였습니다. 한권의 책은 대략 30년의 지혜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100권의 책을 읽는다면 3000년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변할 수 있고, 변하는 사람은 거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독서’는 신앙의 언어로 이야기 하면 바로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 인생의 나침판과 같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강점’입니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강점이 있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알고, 그것을 키워가는 사람은 인생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잘 할 수 있는 재능을 심어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강점을 안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신앙의 언어로 이야기 한다면 ‘은사’입니다. 말씀을 전하는 은사, 예언하는 은사, 가르치는 은사, 선교하는 은사, 들어 주는 은사가 있습니다. 자신이 받은 은사를 알면 더욱 알차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는 ‘습관’입니다. 형님은 매일 2시간씩 책을 읽는 습관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습관을 만드는 것 같지만 결국은 습관이 사람을 만드는 것입니다. 습관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매일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비로소 습관이 됩니다. 이것을 신앙의 언어로 이야기 한다면 ‘기도’입니다. 매일 기도하는 사람은 두려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다섯째는 ‘목표’입니다. 세상은 목표를 알고 가는 사람이 성공하기 마련입니다. 미국의 하버드대학교의 경영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을 조사하였다고 합니다. 목표를 정한 졸업생이 목표가 없는 졸업생들보다 소득이 10배 이상 높았다고 합니다.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실천한 졸업생이 목표가 없는 졸업생들보다 소득이 100배 이상 높았다고 합니다. 가야할 곳을 알고 길을 떠나는 사람은 발걸음이 힘차고 가볍기 마련입니다. 신앙의 언어로 이야기 한다면 그것은 ‘하느님나라’입니다.

약속의 땅은 모세처럼 10가지 기적을 일으켜야만 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공은 꼭 좋은 가문에 태어나야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 회개할 수 있다면,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내게 주어진 가능성을 나의 것으로 바꿀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이루어주시는 하느님께 맡겨 드릴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 이미 하느님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 서울 대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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