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1일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작성자 : 디딤돌    작성일시 : 작성일2015-06-11 17:37:46    조회 : 839회    댓글: 0

◈ [서울]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2015년 나해 6월11일 목요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제1독서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1,21ㄴ-26; 13,1-3

복음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7-13
 
지난 월요일에 동창신부님들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안식년 중인 동창 신부님이 ‘산티아고 꼼포스텔라’의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800킬로를 걸어서 순례를 했다고 합니다. 순례 중에 많은 기도를 하였고, 순례 중에 착한 사마리아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합니다. 혼자서 그 먼 순례를 다녀온 동창 신부님의 용기가 부러웠습니다. 사실 저는 혼자서 여행이나, 순례를 간 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동창신부님은 야구를 하고 온 것인지 야구복장을 하고 왔습니다. 그 신부님은 야구, 축구, 스킨 스쿠버, 테니스를 좋아합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만큼 열정적으로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결정하면 곧 실행하는 추진력도 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교장 신부님을 하였던 동창 신부님은 많은 사람들을 대해서 그런지 저보다는 훨씬 어른스러웠습니다. 말의 흐름에 맥을 잘 잡았습니다. 사실 우리들은 말을 하면서 때로는 주제를 혼동할 때가 많습니다. 24년 동안 본당 사목만 한 동창신부님도 왔습니다. 신부님은 늘 현명한 판단을 합니다. 가끔 힘든 일이 있으면 저도 조언을 구할 때가 있었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될 수 있다고 하듯이, 신부님의 지혜로운 판단력은 본당 사목의 꽃처럼 드러날 때가 많습니다. 그날 자리를 마련한 동창 신부님은 친화성이 좋습니다. 멀리 순례를 다녀온 친구를 위해서 조촐한 자리를 마련하였고, 동창들의 애경사에는 언제나 앞장서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과연 친구들의 눈에 저는 어떤 모습으로 보였을지 궁금합니다.

오늘은 바르나바 사도의 축일입니다. 사도행전은 바르나바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착하고 성령이 충만했으며 믿음이 강했던 바르나바는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였고, 그가 전했던 복음을 믿었던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사도들이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말씀을 충실하게 따랐던 것처럼 우리들도 삶을 통해서 주님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지켜나가야 .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도직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는 예언직입니다. 예언직이란 시대의 징표를 읽을 줄 알아야 하고,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도록 살아가는 것입니다. 구약성서에는 많은 예언자들이 나옵니다.

둘째는 제사직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성전에서 봉헌되었고, 성전에서 가르쳤으며,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우리는 교회의 전례에 함께 하면서 신앙의 샘에서 기쁨을 얻어야 합니다.

셋째는 봉사직입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억눌린 이들에게 자유를 주고, 묶인 이들에게 해방을 알려 주는 일, 굶주린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은 이들에게 입을 것을 주는 일입니다.

우리는 사도는 아니지만, 사도직을 수행함으로써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신 말씀은 사도들에게 하신 말씀이지만, 오늘 우리들에게도 똑같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우리들이 이렇게 산다면 우리들 역시 ‘저 사람은 착하고, 성령이 충만하며, 믿음이 강하다.’라는 말을 들을 것입니다.
 
- 서울 대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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