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십자가의 길 11

작성자 : admin    작성일시 : 작성일2014-01-22 11:40:52    조회 : 623회    댓글: 1
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십자가의 길
 
오늘은 “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십자가의 길” 기도로 묵상하겠습니다.
(시작성가 : 번 1절)
- 성가를 부르는 동안 십자가 복사와 초 복사는 입당하여 제대 앞에 선다.
<시작기도 : 제대 앞에서 무릎을 끓고.>
 
† (성호경)
아버지 하느님!
저희는 그동안, 당신이 주신 아름다운 자연을 잘 가꾸어 나가기보다,
이기심과 탐욕으로 파괴해 왔고,
당신의 얼이 담긴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겸손 되이 당신 앞에 통회하고, 모든 피조물을 형제자매로 받아들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제 1처로 가며>
◎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 처 : 예수님께서 사형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예수님이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땅이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한없이 내어 주었던 넉넉한 땅, 받아들이고 삭히며 좋은 것을 내어 주던 땅이,
쓰레기 더미에 눌려 신음을 하고 있습니다.
받기만 하고 되돌려 줄줄 모르는 사람들,
거대한 욕심의 항아리를 채우다 지쳤습니다.
풍요의 산실인 땅은, 마침내 말라버린 어머니의 젖가슴이 되었습니다.
(잠시묵상)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2처로 가며>
◎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2 처 :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니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농사꾼들이 십자가를 졌습니다.
힘 있고 배웠다는 자, 모두 떠나버린 황량한 고향집, 쓰러져 가는 울타리,
손발이 부르트고, 허리 휘어지도록 일을 해도, 나아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휘몰아친 태풍에, 자식처럼 키우던 곡식, 맥없이 쓰러지고,
물밀 듯이 밀려 온 수입농산물에,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가슴,
그 누가 위로해 줄 수 있겠습니까?
(잠시묵상)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3처로 가며>
◎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3 처 :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예수님이 넘어지셨습니다. 산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다이너마이트, 포크레인으로 파헤쳐진 산,
곳곳의 골프장 건설로 상처투성이가 된 산이 넘어지고 있습니다.
불도저로 밀어젖혀 동강이 나버린 산, 산짐승들이 살 곳을 잃고,
올가미나 덫에 걸려 피 흘리며 죽어가는 거기,
우리의 생명도 죽어가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잠시묵상)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4처로 가며>
◎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4 처 :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예수님과 성모님이 만나셨습니다. 숲과 공기가 만나 울고 있습니다.
그늘을 만들어 쉼 자리를 주고, 청정한 공기를 만들어 주던 나무,
곧게 하늘을 향해 자라나던, 나무의 허리는,
한 순간 예리한 톱날 아래 잘리어지고, 온갖 광고를 실은 전단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내게 주어진 한 장의 종이가, 나무의 속살이고,
나무의 잘려 버린 일생임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잠시묵상)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5처로 가며>
◎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5 처 :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를 졌습니다.
환경단체, 시민단체, 농촌을 살리려 애쓰는 사람들이,
시몬처럼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를 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묵묵히 주어진 일을 행하는, 가난한 소시민들이
예수님의 고통에, 함께 동참하고 있습니다.
참된 생명의 길로 나아가기 위하여...
(잠시묵상)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6처로 가며>
◎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6 처 :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베로니카,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 드렸습니다.
우리가 외면해 버린 사람들은,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가 지나쳐 버린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늙고 병들어 거추장스럽고, 정박아라서 부끄럽고,
가진 것이 없어, 거리로 내 몰린 사람들,
그들과 함께 계신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눈이, 우리에게 있습니까?
그들의 눈에,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할 베로니카는, 누구입니까?
(잠시묵상)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7처로 가며>
◎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7 처 :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셨습니다. 들녘이 죽어갑니다.
밭에 돋은 질긴 생명, 잡초 원망스러워,
단 한번 뿌린 제초제에, 누렇게 말라버린 여린 풀들은
한줌의 거름도 되지 못하고, 죽어갑니다.
메뚜기 뛰놀던 들녘은, 비료에, 농약에 절여지고 있습니다.
내 자식 먹을 것과, 팔 것을 구분하여 농사짓는, 서글픈 현실은 누구의 작품입니까?
(잠시묵상)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8처로 가며>
◎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8 처 :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셨습니다.
원하지 않은 아이라는 이유로, 내게 능력이 없어, 아이를 잘 키울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정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먼저 태어난 사람들의 판단에 의해
무참하게 죽어간 태아들은 얼마나 많습니까?
세상 빛 보지 못하고, 부모를 원망하며 죽어갔을 어린 핏덩이들,
그들 목숨에 대한 책임은 누구의 몫입니까?
그들의 영혼은, 정녕 누구로부터, 위로 받을 수 있습니까?
(잠시묵상)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9처로 가며>
◎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9 처  :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예수님이 세 번째 넘어지셨습니다.
강이 넘어졌습니다.
아이들의 멱 감는 소리, 송사리 잡는 맑은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강,
푸른 산 그림자가 비치지 않는 강은 그 도도한 품위를 잃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골짜기마다 쳐 박혀 있던 쓰레기, 빗물에 떠밀려 온 날,
송사리 은어 떼도 허연 배를 드러내고 떠올랐습니다.
시커먼 거품을 물고, 강은 말합니다.
이제 더 이상 사람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잠시묵상)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10처로 가며>
◎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0 처 :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예수님이 옷 벗김을 당하셨습니다.
계곡이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산 그늘을 돌아 흐르던 맑은 물소리,
나뭇가지를 흔들며 지나가던, 바람의 노랫소리,
산새소리 아우러져, 그 아름답던 계곡은 온갖 소음이 난무합니다.
러브호텔이 주인처럼 버티고 서 있고, 먹고 버린 음식물이, 썩어 가고 있습니다.
계곡은, 도시의 뒷골목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잠시묵상)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11처로 가며>
◎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1 처 :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나무가 말라버렸습니다.
단풍 들기도 전에, 열매가 익기도 전에, 나뭇잎이 병들고, 열매가 떨어져 내립니다.
찬 겨울 어렵게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건만,
어디 한 순간도, 얼굴 반반히 들고, 웃어 본 적이 있던가?
어느 한 철, 푸르고 싱싱하게, 마음껏 잎을 펼쳐 본 적이 있었던가?
숨이 막힐 정도의 팍팍한 매연,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매캐한 공장 연기,
이제는 정말 숨이 막힙니다.
단풍도 들기 전에, 열매가 익기도 전에 무너져 내리는
나무의 슬픈 몸짓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까?
(잠시묵상)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12처로 가며>
◎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2 처 :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모두 무릎을 끓고.)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바다가 죽었습니다.
붉은 산호초 숲이 사라지고, 진주를 키우던 조개들이, 독을 품어 안게 되었습니다.
왜? 누구 때문입니까?
핵 발전과, 몰래 버린 양심의 오물,
온갖 산업 폐기물은, 서서히 바다를 죽음으로 몰고 갔습니다.
햇빛이 비치지 않는 바다 속은, 죽음의 캄캄한 어두움이 있을 뿐입니다.
(잠시묵상)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13처로 가며>
◎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3 처 : 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예수님의 시신이 십자가에서 내려졌습니다.
하늘이 내려앉았습니다.
소나기가 지난 뒤, 어김없이 무지개가 걸려 있던 하늘,
총총 빛나던 별빛, 어둠을 가르던 반딧불,
그 아름답던 하늘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고드름을 깨물어 먹었는데...
눈도 맞으면 안 되고, 하늘에서 내리는 비도 산성비란다.
우리는 알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 때문이라는 것을.
(잠시묵상)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14처로 가며>
◎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4 처 :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예수님이 무덤에 묻히셨습니다.
인간 생명이, 죽음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뱃속의 아이가 제 꼴을 갖추기가 힘이 들고,
아이를 잉태하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늘어만 갑니다.
복제 양 돌리가 만들어졌고, 복제 송아지 영롱이가 만들어졌습니다.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가짜가 진짜처럼 행세합니다.
혼돈과 분열속에, 생명은 죽음을 향해, 두려운 줄 모르고 치닫고 있습니다.
(잠시묵상)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대 앞에서>
 
<마침기도>
우리가 상처 입힌 자연에 대해,
소홀히 한 생명에 대해, 진정으로 통회하고
그들을 내 형제 자매로 받아들인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너 없이는 내가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생명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 동안 필요 이상의 탐욕을 부렸고,
아까운 줄 모르고, 너무 많은 것을 버려왔습니다.
자신을 위해 무엇을 비축하지 않는 자연처럼, 가난함을 지녀야 살 길이 보입니다.
욕심을 내지 않는 빈 마음이, 생명의 길로 가는 길입니다.
 
교황님의 의향대로 주모경 바치겠습니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성호경)
 
(마침성가 : 번 2절) 
 

댓글목록

작성자: 헬레나님     작성일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