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58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2025년 11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4-12-31 15:29:57    조회 : 35회    댓글: 0

이 기금은 기아 근절 그리고 빈곤국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의 증진과 기후 위기 대처를 목표로 하는 교육 활동 지원을 위하여 사용될 것입니다.20) 우리는 젊은이들이 미래를 희망이 없다고 여기거나 사랑하는 이들이 흘린 피에 대한 복수심을 가지게 부추길 만한 모든 단초를 없애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미래는 우리가 과거의 잘못을 극복하고 평화의 새로운 길을 닦게 해 주는 선물입니다.

 

V. 평화의 목표

 

12. 이러한 제안들을 받아들여 희망의 여정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분명 그토록 바라던 목표인 평화가 동트고 있음을 보게 될 것입니다. 시편 저자는 다음과 같은 약속을 확인시켜 줍니다.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리라”(시편 85[84],10). 꾸어준 빚이라는 무기를 내려놓고 나의 한 형제나 자매에게 가는 희망의 길을 다시 열 때, 나는 이 땅에 하느님 정의를 다시 세우는 데에 기여하는 것이고 그 형제자매와 함께 평화의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는 것입니다. 성 요한 23세 교황께서 말씀하셨듯, 전쟁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에서 무장 해제된 마음만이 참평화를 낳을 수 있습니다.21)

 

13. 2025년이 평화가 꽃피는 한 해가 되기를 빕니다! 인간적 협상 테이블과 계약에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닌 참되고 항구한 평화 말입니다.22) 하느님께서 무장 해제된 마음에 베풀어 주시는 참평화를 찾아 나섭시다. 무장 해제된 마음은 곧, 내것 네것 따지지 않는 마음, 이기심을 누그러뜨리고 타인에게 기꺼이 손 뻗으려는 마음입니다. 또한 자신이 하느님 앞에 죄인이라 생각하고 다른 이들을 짓누르는 빚을 탕감할 준비가 된 마음, 미래에 대한 걱정을 떨치고 모든 이가 더 나은 세상 건설에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마음입니다.

 

14. 마음의 무장 해제는 모든 이가 할 일입니다. 첫째부터 꼴찌까지, 큰 이부터 작은 이까지, 부유한 사람부터 가난한 사람까지 모든 사람이 참여하여야 합니다. 때로는 아주 단순한 것들 곧, “미소, 우정의 작은 몸짓, 친절한 눈길, 기꺼이 귀 기울이는 경청, 선행”23)으로도 족합니다. 우리는 이 크고 작은 몸짓들을 통하여 평화의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갈 것입니다. 또한 우리 형제자매들과 나란히 이 길을 걸으면서 우리가 처음 길을 나설 때에 비하여 변화했다는 사실을 깨달을수록 우리는 평화의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할 것입니다. 평화는 전쟁 종식과 함께 올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상의 시작과도 함께 옵니다. 새 세상에서 우리는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깝고 더 형제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15. 주님, 저희에게 주님의 평화를 주소서! 저는 각국과 정부의 수반, 국제기구 지도자, 다양한 종교 지도자, 선의를 지닌 모든 이에게 저의 진심 어린 새해 인사를 보내며 하느님께 이렇게 기도드립니다.

주님,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소서.

용서의 이러한 순환 안에서 저희에게 주님의 평화를 주소서. 이 평화는, 마음의 빗장을 푼 이들, 희망 안에서 형제자매들의 빚을 탕감하는 이들, 주님께 지은 죄를 두려움 없이 고백하는 이들,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귀를 닫아 버리지 않는 이들에게 오직 주님만이 베푸실 수 있는 평화이오니, 주님, 저희에게 주님의 평화를 주소서.

 

바티칸에서 2024128일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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