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찬미받으소서 주간 강론 자료 5
기후정의, 그리스도인의 사명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올라간다는 것은 뜨거워진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으로 인해 기후가 변하고, 지금까지의 기후에 맞춰 형성된 생태계가 그 생존 기반을 잃음을 의미합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생태계 붕괴는 인류를 포함한 현 지구 생태계의 수많은 종種의 멸종을 불러올 수도 있는 위기입니다. 지구온난화는 그동안 인류가 생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안정적인 기후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켜 전 세계 곳곳에서 사막화가 급격하게 일어났습니다. 절대적인 생활용수의 부족을 초래하고, 경작지의 축소를 초래했습니다. 또한 식량난과 더불어 종족, 국가 간의 분쟁과 전쟁을 일으키고 전 세계에서 난민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피해는 대부분 가난한 지역의 주민들이 겪게 됩니다.
내전으로 발생한 난민 문제로 알려진 시리아와 남수단의 경우가 기후 변화로 인한 여러 불안 상황이 겹쳐서 발생한 대표적인 예입니다. 절대적 부와 안락을 누리는 산업화된 북반구의 선진국들이 배출한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 때문에 정작 피해를 가장 먼저, 그리고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피해를 겪는 것은 지구상의 가장 가난한 나라와 그 시민들입니다. 그러므로 기후 위기 문제는 윤리의 문제이자 정의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모든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이웃에게 엄청난 고통을 전가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원했던 모습이 아닙니다. 한 사회가 선택한 삶의 방식이고, 정책의 문제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세상을 향해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외쳐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의 책임있는 이들이 새로운 정책을 펴도록 일깨워주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수난을 당하시기 전에 제자 중에 한 사람이 당신을 배반하고 팔아넘길 것이라 하시자, 유다는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마태 26,22)라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 자신은 현재의 문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거나 모른척하려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하느님 앞에서 ‘생태적 회개’를 이뤄야 할 부분입니다.
돈, 기술, 권력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여기는 물신주의는 하느님의 자리마저 탐하는 또 다른 우상숭배입니다. 하느님께서 가장 싫어하시고, 인간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죄가 바로 우상숭배입니다. 우리는 생태적 회개의 삶을 통해 주님께 구원의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우리가 선택하는 새로운 움직임들은 정의를 세우고, 하느님 나라를 완성하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