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찬미받으소서 주간 강론 자료 4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참된 가난’ 회칙 ⌜찬미 받으소서⌟에…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4-05-02 21:34:05    조회 : 97회    댓글: 0

2024년 찬미받으소서 주간 강론 자료 4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참된 가난

회칙 찬미 받으소서에 나타난 생태 영성

 

예수님께서 참행복에 대해서 말씀하시며 첫 번째로 든 덕목은 가난이었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 3)

 

이 가난의 의미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예를 드시며 현실을 단순히 이용하고 지배하기 위한 대상으로 삼는 것을 거부하는 것’(찬미받으소서 11)이라고 가르치십니다. ‘이용하고 지배하기 위한 대상으로 삼는 것이 극대화 된 것을 교황께서는 추출주의’(extractivism)라고 꼬집으십니다.

 

인류가 역사 안에서 얻게 된 모든 재화는 자연으로부터 추출된 것입니다. 자연으로부터 추출된 자원이 인류의 생존과 번영의 재료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생존과 번영의 바탕이 된 추출이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인가를 인류가 알게 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특별히 산업혁명 이후에 에너지를 얻기 위한 인류의 노력(화석연료의 사용)기후 위기라는 재앙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거꾸로 생각해 보면 기후 위기라는 재앙은 우리 인류의 생존과 번영의 방식을 새롭게 되돌아 보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해 20231130일부터 1213일까지 UAE 두바이에서 2주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제28차 당사국 총회(COP)가 개최되었습니다. 이 당사국 총회는 파리 협정(2015)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되었습니다. 또한 화석연료로부터의 에너지 전환에 대해 더욱 활발히 논의할 것을 약속하는 자리였습니다.

 

파리 협정을 통해 국제사회가 약속한 온실가스 배출 절감에 대한 인류의 노력이 미흡했다는 평가는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동시에 우리 인류는 온실가스 배출 절감 노력의 미흡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조용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대가를 치를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측하거나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인류는 우리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하여 응분의 대가를, 자연현상을 통해 치를 것은 너무나도 확실한 상황입니다.

 

다가오고 있는 재앙에 대하여 우리는 너무나도 둔감합니다. ‘성장번영이라는 논리에 젖어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재앙은 그저 새롭고 신기한 뉴스거리처럼 느껴지는 듯합니다.

 

노자는 도덕경(道德經) 73장에서 천망회회(天網恢恢), 소이불실(疏而不失)’-하늘의 법망은 넓고 커서 엉성한데도 놓치는 것이 없다- 이라고 적어놓았습니다. 이 말을 사람들은 악에 대한 경계의 말이라고 해석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을 기후 위기 시대에 새롭게 해석해 보자면, 인류는 자연의 법칙을 거슬러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고 표현해 볼 수 있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20916일 수요 일반알현에서 스페인 속담을 인용하시며 하느님은 항상 용서하시고, 우리는 가끔 용서하지만, 자연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영성의 결핍은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가르침이셨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 첫 번째로 요청되는 생태 영성은 참된 가난의 영성이라 하겠습니다. 교황님의 가르침처럼 참된 가난은 사람과 자연을 이용과 착취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을 거부하는 일입니다. ‘참된 가난이라는 영성이 성장과 번영이라는 굴레가 가져올 확실한 미래의 재앙에서 벗어나게 해 줄 인류의 빛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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