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찬미받으소서 주간 강론 자료 3 ‘동일한 관심을 통한 일치’ 회칙 ⌜찬미 받으소서⌟에 나타난 생태 영성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4-05-02 21:31:47    조회 : 94회    댓글: 0

2024년 찬미받으소서 주간 강론 자료 3

 

동일한 관심을 통한 일치

회칙 찬미 받으소서에 나타난 생태 영성

 

인간과 세상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늘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한 사람이 어머니 뱃속에서 만들어지고, 태어나서 자라고 나이 들어서 죽는 순간까지 늘 변화하고 있습니다. 죽음 이후에도 변화될 것이라고 바오로 사도는 가르치셨습니다(1코린 15,52-53).

 

세상도 늘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처음 이 세상에 나타난 시대를 거쳐서 자연에 순응해 살았던 원시적인 삶의 양식을 지나 이제는 도시를 만들고 문명을 만들어서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우주를 탐사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자연에 순응하며 나름의 사회질서를 만들어 삶을 함께 영위했던 시대를 원시시대라고 한다면, 원시시대에 인간은 그저 자연의 일부였습니다. 인간의 주변 환경인 자연이 너무나도 광대했기에 인간은 자연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인구와 더 많은 인간의 욕구를 해결해 가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에 이르러서, 인간은 자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집단으로 성장했습니다.

 

202012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지의 발표에 따르면,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물 총량이 자연물을 넘어섰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플라스틱, 콘크리트 건물, 금속, 도로 등 인공물 총량은 약 11,000억 톤으로, 총질량이 1조 톤인 자연이 만들어 낸 모든 생물의 총질량을 넘어섰다고 평가되었습니다. 1900년대 초만 해도 인공물은 자연물의 3%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불과 100년 사이 인류는 자연물을 넘어서는 어마어마한 인공물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2040년이 되면 인공물은 약 3조 톤이 되리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대를 학자들은 인류세(Anthropocene)라고 지칭하자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인공물을 만들어내는 인류는 지구 전체 생명체들 입장에서 보면 0.01%에 지나지 않습니다. 0.01%의 인류가 지구 전체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인류가 인류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자연과 생태계를 파괴한다면 결국 인류도 존속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자명한 사실을 우리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경험하고 있습니다. 생태적 회심은 들리지 않는 자연의 아우성이자 목소리이기도 하지만 우리 인류의 존속을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엄정한 현실입니다.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지구를 해친 것을 회개할 필요를 언급하시며 우리 모두가 작은 생태적 피해를 일으키면우리가 크든 작든 피조물의 변형과 파괴를 야기한다는사실을 인식하도록 요청받기 때문이라고 되풀이하여 말씀하시며 우리가 피조물에게 저지른 죄를 인정할 것을 촉구하셨습니다. (찬미받으소서8)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님께서는 우리가 소비 대신 희생을, 탐욕 대신 관용을, 낭비 대신 나눔의 정신을 단순한 포기가 아니라 주는 법을 배우는 것을 의미하는금욕주의로 실천할 것을 요청하십니다. “이는 사랑의 방법, 점차로 내가 바라는 것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세상에 필요한 것으로 나아가는 방법입니다. 이는 공포와 욕망과 충동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찬미받으소서9)

 

우리는 이 기후 위기의 시대에 우리 모두에게 동일하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동일한 관심을 갖고 일치할 것을 자연현상을 통해 요구받고 있습니다. “동일한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일치를 이루는 토대이자 영성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멸종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사실을 공통으로 인식하는 것 자체가 인류의 성장이자 살아남을 길일 것입니다. 동일한 관심을 통한 일치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영원한 생명을 위한 하느님의 자녀들에게 요청되는 기후 위기 시대의 영성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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