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기후행동, 강우일 주교와의 대담 “생태계가 무엇을 원하는지 겸허히 성찰해야 할 때” 찬미받으소서 주간 맞아 생태…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2-06-02 22:23:06    조회 : 120회    댓글: 0

강우일 주교가 5월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후위기 시대 그리스도인의 희망 찾기’ 대담에서 강연하고 있다.온라인 대담 갈무리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은 한국교회를 포함해 전 세계 교회가 투신해야 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입니다. 우리가 함께 사는 ‘공동의 집’이 무너지기 직전,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다른 모든 사목적 과제를 뛰어넘는 최우선 과제입니다.”

한국 가톨릭기후행동이 2022년 ‘찬미받으소서 주간’(5월 22~29일)을 맞아 마련한 대담에서 강우일 주교(베드로, 전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는 한국교회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더 큰 의지와 관심으로 참여해주길 당부했다.

강 주교는 5월 24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기후위기 시대 그리스도인의 희망 찾기-강우일 주교와의 만남’에서 생태문명의 건설부터 핵발전, 전쟁, 생태적 회개 등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생태환경의 위기를 성찰했다.

강 주교는 먼저 생태문명의 건설과 관련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인간이 생태계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찾기 전에 인간 존재 이전부터 존재했던 생태계가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를 겸손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주교는 “인간은 과학과 기술에 도취돼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소진해도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처럼 단순한 기계론적 세계관에는 창세기 말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 인간에게 세상을 지배하는 권한이 주어졌다고 생각한 그리스도인들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 주교는 이어 전쟁과 핵발전은 생태계 전체를 훼손하는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강 주교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훈을 얻지 못하는 인류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특히 전쟁을 통해 국가의 부를 축적하는, 전쟁과 경제의 밀접한 상관 관계를 비판했다.

강 주교는 이어 “핵발전은 핵폭탄을 잉태하는 자궁과도 같다”며 “동시에 핵발전은 핵폭탄을 개발한 후 투입된 기술과 경비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후속 작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핵폭탄은 물론 핵발전 역시 지구상에 태어나서는 안 되는 독초와도 같은 것”이라며 “우리는 수십만 명의 희생을 초래할 수 있는 핵기술을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주교는 또 생태적 회개의 소명은 교회의 본질적 사명인 ‘복음화’와 직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복음화는 교회 울타리 안에서 복음적 가치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 이상의 것”이라며 “참된 복음화는 세상 사람들이 복음적 가치에 따라 자신들의 가치관을 바꾸고 이를 통해 세상이 변화되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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