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성모당 순례하며 깊어가는 성모 신심 교우들에게 사랑받는 성모 순례지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2-05-07 14:15:00    조회 : 172회    댓글: 0

5월은 성모님께 봉헌된 달이다교회는 5월 한 달 동안 거룩한 천상 어머니


마리아께 전구하고, 기도 안에서 공경을 표하고 있다. 마리아 공경은 무엇보다

교회의 공적 전례 안에서 드러난다. 사적 차원의 잘못된 신심을 예방하고, 전례

안에서 그리스도와 연결해 공적으로 성모 신심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교회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2년여 동안 5월 성모 성월에 고리 묵주 기도를

봉헌하며 전염병 종식을 성모님께 전구해 왔다. 성모님의 전구 덕분으로 다행히

올해 성모 성월에는 전국의 모든 본당에서 성모의 밤을 거행할 수 있게 됐다.

생명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5월 성모님의 사랑과 그분께 대한 신심을 묵상하고

체험하기 위해 교우들에게 사랑받는 성모당과 성모 성지, 아름다운 성모 순례지

소개한다.





대구대교구청 성모당

한국 교회에서 가장 유서 깊은 성모님의 집은 대구대교구청 내에 있는

성모당이다. 대구대교구민은 교구 설정 때부터 사계절 내내 성모당을 찾아와

간절한 마음으로 성모님께 의탁해 하느님의 은총과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고 있다.

대구대교구 성모당은 교구 수호성인인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봉헌된

성지이다. 교구 역사의 주요한 출발점 가운데 하나이자 신앙에 바탕을 둔 신뢰와

희망의 표상으로 대구대교구의 상징이다. 또한, 교구민의 성모 신심과 각별한

신앙 열정을 샘솟게 하는 기도처이기도 하다.

대구대교구 성모당은 104년 전인 19181013일 초대 교구장 드망즈 주교

(한국명 안세화, 1875~1938)에 의해 루르드의 원죄 없으신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됐다. 1911년 교구 설립과 함께 교구장으로 임명된 드망즈 주교는 루르드의

성모를 수호성인으로 선포하고 교구를 성모께 의탁했다. 그러면서 교구의 기초인

주교관과 신학교, 주교좌 성당 증축이 이뤄지면 가장 아름다운 곳에 성모 동굴을

지어 모든 신자가 순례하도록 하겠다고 성모 마리아에게 약속했다. 드망즈 주교의

바람대로 1913년 주교관이, 1914년 신학교가 건립되고, 1차 세계대전 중인데도

19188월 계산 주교좌 성당을 증축할 수 있었다. 이 세 가지 간구가 모두 실현되자

드망즈 주교는 루르드 성모 발현 동굴을 본뜬 성모당을 지어 191810월 봉헌했다.

성모당 봉헌 과정에 치유의 기적도 있었다. 계산 주교좌 성당 증축 공사 중 본당

보좌인 소세 신부가 중병을 앓아 임종 직전까지 갔다. 드망즈 주교는 소세 신부를

낫게 해주면 성당 증축 전에 성모 동굴을 먼저 봉헌하겠다고 성모님께 약속했는데,

이후 기적같이 소세 신부가 살아났다. 드망즈 주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1917

7월 성모당 건립 공사를 시작했다.

성모당은 루르드의 성모 발현 동굴 크기뿐 아니라 바위 모양까지 똑같이

만들어졌다. 성모 동굴 위쪽에는 ‘1911 EX VOTO IMMACULATAE

CONCEPTIONI 1918’(1911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께 드린 서약으로 1918)

이라고 드망즈 주교의 글이 새겨져 있다.

성모당 외형은 레오 13세 교황이 교황청 정원에 조성한 루르드 성모 기념

동굴을 본뜬 것이다. 붉은 벽돌로 외벽을 마감하고 시멘트로 동굴 형상을

만들었다. 프랑스에서 화강암으로 조각한 루르드의 성모상은 교구 사제들의

 

헌금으로 마련됐다. 제대 아래에는 대구대교구 제2 수호성인인 이윤일(요한)

성인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대구시 유형 문화재 제29호인 성모당은 2009

성모 순례지로 지정돼 있다.

대구대교구는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레지오 마리애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 5

한 달 동안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 730분에 성모당에서 꼬미시움별로

묵주기도를 하고, 이어 저녁 8시에 미사를 봉헌한다.

대구대교구 성모당은 20093월부터 로마 성모 마리아 대성전과 유대 관계를

맺은 전대사가 주어지는 순례지가 됐다. 성모님께 대한 지향을 가지고 오는 단체

(본당, 기관 등)가 고해성사, 성모당에서의 미사 영성체, 사도신경과 주모경을

바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인천교구청 성모당

대구대교구 성모당이 프랑스 루르드 성모 성지를 원형으로 했다면, 인천교구

성모당은 스페인 파티마 성모 성지를 모티브로 했다. 인천 송림동 교구청

앞마당에 201810월 지어 봉헌한 인천교구 성모당은 세계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한 기도를 요청한 파티마의 성모님께 봉헌된 성모당이다. 돔 형태의

가운데 성모당을 중심으로 두 팔을 벌린 형태로 지어졌다. 성모당에는

파티마에서 제작한 약 2.3m 높이의 파티마 성모상이 안치됐다. 실내 경당과

상설 고해소, 휴식 공간인 로사 마당도 함께 마련됐다.


남양성모성지

수원교구 남양 성모 성지는 지난해 5월 성모 성월 한 달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청으로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고리 묵주기도를 보편 교회가 봉헌할

때 전 세계 30곳 성모성지 중 한 곳으로 선정된 곳이다.

남양 성모 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김 필립보ㆍ박 마리아 부부, 정 필립보,

김홍서 토마스가 순교한 곳이다. 또 인근에서 체포된 이름을 모르는 더 많은

무명 순교자들이 처형된 곳이다. 이 순교지를 1991107일 당시 수원교구장

김남수 주교가 한국 교회 최초의 성모 성지로 공식 선포했다. 고 김남수 주교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1년 소련 공산주의가 몰락하는 것을 지켜

보면서 이 땅에도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묵주 기도를 봉헌하는 장소가 필요하

다고 확신하고, 무명 순교자의 순교지에 성모 성지로 조성한 것이다. 그래서

남양 성모 성지에는 우리나라의 평화 통일과 민족의 화해, 서로의 회개를 위해

묵주 기도와 성체 조배가 하루 24시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기도처이다.

남양 성모 성지는 오는 21일 저녁 7시 성지 대성당에서 성모의 밤행사를 연다.


감곡 매괴 성모 순례지

청주교구 감곡 매괴 성모 순례지 성당은 2006년 교구로부터 성모 순례지

로 선포됐다. 1896년 초대 본당 주임인 임 가밀로 신부가 5월 명성황후의

육촌 오빠인 민응식의 집과 인근 산을 매입해 그해 묵주 기도의 모후 축일인

107일 매괴 성모님을 수호성인으로 본당을 설립했다.

감곡 매괴 성모 순례지 성당에는 매괴 성모상이 안치돼 있다. 1930년 프랑스

루르드 성모 성지에서 제작해 중앙 제대에 안치한 이 성모상은  6ㆍ25전쟁 때

 훼손됐다. 인민군이 성당을 사령부로 사용하면서 성당 안에 모셔진 성모상을

 향해 총을 쐈다. 성모상은 총알 7발을 맞고도 부서지지 않았다. 인민군이 기관단총

으로 사격했으나 총알이 피해갔다. 그래서 성모상을 끌어내리려고 올라갔을 대 

성모상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려 군인들은 성모상을 건드릴 수 없었고 그때부터 

성당에서 철수했다. 인민군들이 물러간 후 교우들은 성모님께서 겪으신 일곱 가지 

고통과 7발의 총알이 깊은 관계가 있다고 묵상해 이 성모상을 “칠고의 어머니” 

“매괴의 어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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