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에 대한 교황의 의문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2-05-03 21:00:53    조회 : 121회    댓글: 0
부활 제3주일 부활 삼종기도를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부활 제3주일 부활 삼종기도를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  (Vatican Media)사설

평화에 대한 교황의 의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1일 부활 제3주일 부활 삼종기도를 통해 협상에 
이르기 위해 군사적·언어적 긴장 고조를 중단하려는 의지가 진정으로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ANDREA TORNIELLI / 번역 이정숙

“저는 (…) 진정으로 평화를 찾고 있는지 의문스러울 따름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사람들 사이에서도 날로 커져가는

의구심을 의문 형식으로 제시하기로 했다. 교황의 이번 발언은 점점 더 파괴적인

 형태로 치닫는 분쟁 가운데 군비 증대를 우려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는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에게 크나큰 대가를 치르게 하고, 언어적 위협을 고조하며, 적을 완전히 

악마로 취급하고, 핵 공격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항하며 자행하는 침략 전쟁의 장기화, 재무장 경쟁, 

국제 차원의 강력한 이니셔티브의 부재 등 이 모든 것이 무력 충돌, 과거로의 회귀,

 그리고 그토록 우리가 구시대적이라고 입을 모았던 전쟁의 오랜 “패턴”으로 회귀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에 점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교황은 “우리는 인류의 끔찍한 퇴보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는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우리가 진정으로 평화를 찾고 있는지 의문스러울 따름입니다. 

지속적인 군사력 확대와 언어적 긴장 고조를 피할 의지가 있는지, 무기를 내려놓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이러한 교황의 물음에 긍정적으로 대답하기는 분명 어렵다. 세계 지도자들의 대답은

 “우리는 모두 평화를 원한다”이다. 그러나 그 말 속에 담긴 의지는 창의적 결단과 

진심으로 협상하려는 의지로 탈바꿈하지 못했다. 그들은 평화에 대해 말하지만 

교황이 “전쟁의 패턴”이라고 지적한 부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새로운 헬싱키 회담이 필요하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일어난 일을 미루어 볼 때 우리는 국제기구와 국제기구의 창설을

 더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 이들이 스스로 국제기구의 

대표로 느낄 수 있는 ‘공동의 집’이 되게 해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더 이상 억지 

이론과 군사력에 기반하지 않고 새로운 국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을 납득

시켜야 합니다. 이것이 우선 과제입니다. 만일 우리가 이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총력전의 나락으로 추락하고 말 것입니다.”

교황이 “폭력의 논리, 무력의 악순환에 굴복하지 말라”며, 대화와 평화의 길에

 나서자고 호소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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