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12-30 19:04:55    조회 : 204회    댓글: 0

시노드 2021~2023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1. 서언

(총대리 이성효 리노 주교).

 

16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세계주교시노드)는 지난 1010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이라는 주제로 개막되었습니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지난 15차례에 걸쳐 개최된 대의원회의와는 달리 지역교회와 함께 3년간 경청, 식별, 협의라는 세 단계를 걸쳐 진행합니다. 먼저 교구와 국가, 그리고 대륙별로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수렴하며 식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02310월에는 최종 단계로 바티칸에 모여 교황님을 모시고 각 지역교회의 목소리를 종합하며 전체 총회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이번 세계주교시노드는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제시하신 신조어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개념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이 신조어의 제시 배경을 살펴보는 것이 유익할 것입니다. 몇 년 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오늘날 우리 가톨릭은 사람들이 듣는 첫 번째 신앙도, 가장 많이 듣는 신앙도 아니라고 하시면서, 가톨릭 신앙은 더 이상 일상적인 삶의 분명한 우선순위에 오르지 못하고, 종종 부정되고 조롱당하며 소외되고 비웃음까지 사고 있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톨릭은 세상이 요구하는 교회 개혁에 나서야 하며 복음전파 사명을 수행하는 일에서 교회가 다시 매력적이 되도록 전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지속적이고 눈에 보이는 변화가 교회의 진정한 전통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교회가 처한 현실적 고민을 극복하고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복음의 기쁨, 찬미받으소서, 모든 형제들 등의 문헌을 제시하셨습니다. 여기서 강조한 모든 것을 담는 단어가 시노달리타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침내 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는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서 시노달리타스란 문헌을 통해 교회 안에 시노달리타스를 제시하였습니다.

 

우리 교구는 지난 1015일 교구장 주교님 주례로 세계주교시노드 개막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우리는 내년 8월까지 경청의 기간을 갖습니다. 이 기간 여러분의 교회 안에서 함께 걷기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란 질문을 중심으로 교구, 수도회, 본당 구성원의 의견 제시와 협의하는 과정이 공동체적으로 잘 수행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달리 표현하면, 우리의 시노드 경험을 살펴보면서, 그 시노드가 우리의 살아온 신앙’(Sensus fidei fidelium)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식별하면서 시노드 정신을 새롭게 회복하는 것입니다.

 

시노드란 라틴어로 Synodus입니다. 이 단어는 그리스어에서 들어온 외래어입니다. 그리스어 συνοδος는 여행 동반자를 의미합니다. 이 단어는 συν(함께)δος()의 합성어입니다. 곧 함께 가는 길을 나타냅니다. 예수님께서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길은 바로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가는 길이 시노드입니다. 시노달리타스란 이러한 행사로서의 교회 회의인 시노드를 넘어서는 교회론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노드 경험을 떠올리면서 시노달리타스의 의미를 살펴봅니다. 우리는 1999년 교구설정 40주년을 앞두고 교구의 새로운 복음화의 길을 찾기 위한 시노드 개막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당시 교구장 최덕기 주교님께서는 교구 시노드는 교구 내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모두 모여 성령의 인도에 따라 교구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실천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구 시노드는 교구민 모두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기에 오랜 기간이 걸렸습니다. 본당, 수도회, 단체, 교구 차원에서 여러 차례 이어지는 회합이 잘 되도록 함께 기도했던 경험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주장을 내세우기보다는 듣는 자세를 가졌던 경험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노드는 구역·반 공동체 활성화젊은이 신앙생활 활성화를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길로 제시하였습니다.

 

우리는 2013년 교구설정 50주년을 맞아, 소통, 쇄신, 참여라는 가치를 교구의 미래를 향한 비전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지난 50년을 되돌아보고 다시 100년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는 이론적 기초와 더불어 실천적인 과제들을 정리하였습니다. 우리는 순회 십자가와 필사 성경 행렬을 기억합니다. 교구 내 전 본당에서 전신자가 함께 쓰는 성경 필사를 하였고, 이와 함께 당시 6개 대리구를 상징하는 십자가가 대리구별로 교구 내 모든 본당을 순회하는 십자가에 대한 경배 예식을 가졌습니다. 교구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과거로부터 이어오는 좋은 전통을 잘 계승함과 동시에 필요에 따라 변화를 감행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일종의 시노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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