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4일 마음을 닦는 일이 먼저다.

작성자 : 김 안나    작성일시 : 작성일2014-10-14 07:04:37    조회 : 519회    댓글: 0

◈ [ 인천] 2014년 가해 10월14일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제1독서 갈라 5,1-6

형제 여러분, 1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니 굳건히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2 자, 나 바오로가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할례를 받는다면 그리스도는 여러분에게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3 할례를 받는 모든 사람에게 내가 다시 분명히 말합니다. 그들은 율법 전체를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4 율법으로 의롭게 되려는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와 인연이 끊겼습니다. 여러분은 은총에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5 그러나 우리는 성령을 통하여 믿음으로 의로워지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6 사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는 할례를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

복음 루카 11,37-41

그때에 37 예수님께서 다 말씀하시자, 어떤 바리사이가 자기 집에서 식사하자고 그분을 초대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 집에 들어가시어 자리에 앉으셨다. 38 그런데 그 바리사이는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39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40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41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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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초두효과에 대한 영상을 봤습니다. 처음 본 인상으로 사람에 대한 평가가 내려진다는 것이었지요. 먼저 배도 좀 나오고 옷도 아무렇게나 입어서 겉모습이 별로인 남성이 쇼윈도 안에 있습니다. 이제 여성들에게 묻습니다. 이 사람이 어떤지, 이 사람의 연봉은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 직업은 무엇일지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거의 모든 여성이 별 볼일 없는 사람 취급을 하더군요. 초라한 공장에서 일할 것이며, 연봉은 1,000만 원 정도로만 예상합니다. 이 사람에 대한 평점으로 0점을 주기에도 아깝다는 말도 합니다.

이번에는 아주 멋진 고급 옷을 입고, 머리를 비롯해서 외모를 말끔하게 꾸민 뒤에 쇼윈도 안에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거의 모든 여성이 성실하고 능력 있는 남자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입니다. 연봉은 1억 이상을 부르고, 의사나 변호사일 것이라고 하네요.

단지 겉모습이 바뀌었을 뿐인데, 이 사람에 대한 평가는 180도 바뀐다는 것을 이 영상에서는 전해줍니다. 사실 많은 이들에게 ‘어떤 내 배우자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거의 모든 사람이 이렇게 말하지요.

“저는 외모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중요한 것이지요.”

그러나 실제는 그 외모를 보고서 마음도 그럴 것이라고 판단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즉,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훌륭하면 마음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외모가 별 볼 일 없으면 성격도 나쁠 것이라고 판단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성형수술을 하겠다고 하고, 또 실제로 수술을 하는 사람도 얼마나 많습니까? 하긴 호감 가는 외모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연봉을 10% 정도 더 많이 받는다는 신문 기사를 본 기억도 나네요.

그런데 겉모습 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속마음입니다. 이 속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의 인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하며 이 속마음을 통해 겉모습도 아름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점을 분명히 하십니다. 겉으로만 그럴싸하게 생활하여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바리사이들을 꾸짖으면서, 겉뿐이 아니라 속도 깨끗해야 한다고 하시지요. 그런데 겉을 깨끗이 하는 방법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정말로 그렇습니다. 끊임없이 자선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 아름다운 마음이 겉모습도 실제로 아름답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 큰 존경과 사랑을 쏟게 됩니다.

겉만 아름답게 만들려는 노력보다는 속을 깨끗하게 만드는데 더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노력을 통해 나를 참으로 아름답게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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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다음에는 용기가 우리의 행복을 위해 비상하게 만드는 요소다(쇼펜하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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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그만.

지난 아시안 게임 기간 중에 태국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평소에 그렇게 사람이 많은 곳이 아니지만 음식 맛이 좋아서 종종 찾는 곳이었지요. 그런데 그날은 식당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어쩐 일이지?’하면서 식당 안에 들어가 빈자리를 겨우 찾았는데, 사장님께서 오셔서 말씀해주십니다.

“태국에서 제일 유명한 아이돌 스타가 오셨어요.”

아마도 아시안 게임을 응원하기 위해 오셨나 봅니다. 큰 키에 잘 생긴 외모를 보니 인기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을 찾는 태국 사람들은 깜짝 놀라면서 이 연예인과 사진 찍기 바쁩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자기 자리에 돌아가서도 계속해서 이 연예인을 쳐다보고 이야기하는데 정신이 없더군요.

저 역시 유명 연예인이라고 하니 자꾸만 눈길이 갔습니다. 이 모습을 사장님이 보셨는지 제게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저 분과 사진 찍게 해드릴까요?”

저는 “괜찮습니다.”라고 정중히 사양했지요. 왜냐하면 솔직히 그리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처음 보는 얼굴이고, 태국에서나 아이돌스타지 한국에서도 아이돌스타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식사가 끝난 뒤에 일행과 헤어진 뒤, 제 방에 들어왔습니다. 문득 우연히 보게 되었던 태국 아이돌스타가 생각나는 것입니다. 정말로 유명한 아이돌스타인지도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봤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유명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유명세를 몰아서 이제 한국에서도 활동하기 위해서 왔다는 것입니다.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을 걸’이라는 약간의 후회가 몰려옵니다. 한국에서도 가능하니까 소속사에서 불러들인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유명한 아이돌 스타가 될 수도 있을 텐데 말이지요. 그런데 저는 겉모습만 보고서 별 볼 일 없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솔직히 겉모습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할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내 곁에 오신 주님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요? 
 
- 인천교구 성소국장 조명연 마태오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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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마음을 닦는 일이 먼저다|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4년 가해 10월14일 연중 28주간 화요일 (루카11,37-41)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 루카 11,37-41

마음을 닦는 일이 먼저다.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사랑하면 사랑이신 하느님과 하나가 되기 때문에 예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음의 깨끗함은 사랑을 실천함으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마음의 깨끗함은 겉모양을 깨끗이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사랑의 구체적인 실천, 즉 자선을 베풀게 됨으로써 깨끗해집니다. 자선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바치는 좋은 예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선은 하느님의 자비를 우리 위에 내리게 하는 힘이고, 우리 구원의 확실한 표입니다”(성 요한 비안네). 그러므로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자선을 되도록 많이 해야 합니다. 성베드로 솔로그는 “자선으로 씨를 뿌릴 때 거기서 거두는 열매로 천국의 곳간이 가득 채워질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올바른 지향으로 하느님을 위해서 자선을 행함으로써 마음을 거룩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는 것은 외적인 더러움을 씻는 것입니다. 그리고 먹거나 마시는 그릇을 깨끗이 씻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외적인 깨끗함보다는 내면의 정결이 더 소중합니다. 모든 불의와 부도덕한 행위에서 정화될 때 그 사람은 하느님이 보시기에 깨끗합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외적 정결함을 강조하고 중요시 하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은 잘 가꾸지 못했습니다. 거짓으로 선을 행하는 사람들, 안 보이는 속은 내버려두고 겉꾸미는 사람들, 말과 행실이 다른 사람은 그릇을 닦는 일보다 마음을 닦는 일이 우선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하늘의 그물은 누구도 빠져 나갈 수가 없습니다.

외적인 규정을 지키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혼자 있어도 부끄러움이 없는 마음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겉모양을 보고 주 하느님은 속마음을 들여 다 보시니 우리의 마음이 하늘을 향해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자선은 숨겨 둘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왜냐하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마태6,4).이기 때문입니다.

얼굴도 예쁘고 말도 잘하면 금상첨화, 둘 중의 하나가 부족하면 천만다행, 둘 다 부족하면 설상가상이랍니다. 그러나 고쳐야 할 것은 얼굴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마음에 도금을 입히지 않는 것이 더 소중합니다. 마음을 잘 가꾸어야 합니다. 남에게 잘 보이려고 가면이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자신의 진짜 얼굴로 착각한다면 문제입니다. 그러나 비록 ‘겉과 속이 다른 나’를 살고 있지만 자신의 약함과 죄스러움을 주님께 고백하며 자선을 베풀고 선행을 한다면 주님께서 기꺼이 안아주시고 자비와 용서를 해 주시며 기뻐하실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 청주교구 감곡 매괴 성모 성당 반영억 라파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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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영혼의 정결예식
 
2014년 가해 10월14일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 루카 11,37-41

영혼의 정결예식

자비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현현’이자 ‘육화’의 결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생활 기간 내내 인간에게 보여주셨던 모습은 대체로 인간을 향한 강한 연민과 측은지심, 강력한 구원의지로 가득한 따뜻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주 가끔 격하게 진노하실 때가 있었으니 바로 당대 지도층 인사들이었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을 접할 때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한 번 강생하셔서 우리 사회 돌아가는 분위기를 파악하시면 아마도 똑같이 반응하시리라 생각하니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노력, 마음의 순수성을 지속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시대 지도층 인사들에게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정말이지 봐주기 힘든 꼴불견이 있습니다. 영혼이 조금도 담기지 않은 가식적인 인사가 그렇습니다. 마음, 진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형식적인 담화가 그렇습니다. 껍데기는 요란스럽지만 내용은 보잘 것 없는 행사들이 그렇습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지도층 인사들의 행태가 그랬습니다. 그들은 외면적인 것에 엄청난 강조점을 두었지만 더 중요한 내면적인 것을 소홀히 했습니다. 정결예식, 즉 육체를 깨끗이 씻는 일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었습니다. 당시 그 어떤 사람이든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했습니다. 식사 때 사용되는 그릇 역시 규정에 따라 정성들여 깨끗이 닦여져야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손도 씻지 않으시고 식탁에 버젓이 앉는 모습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예수님께서 공공연하게 정결예식을 거스른 일은 당대 일종의 큰 스캔들이었습니다. 그만큼 유대인들 사이에서 정결예식은 큰 의미가 있었던 것입니다.

웃기는 일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정작 더 중요하고 의미 있는 마음을 씻는 일, 회개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습니다. 십일조를 바치고 교무금 장부에 납부도장을 찍는 일에는 철저했지만 무고한 이웃의 고통, 가난한 이웃의 요청에는 눈을 감았습니다. 결국 그들의 삶은 주객이 전도된 삶, 정말이지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삶이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유효한 물음 한 가지가 있습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깨끗한 사람은 누구인가?’하는 질문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외적인 정결을 전부로 여겼습니다. 몸과 접시, 밥그릇과 수저 등을 뽀득뽀득 잘 씻을 때 하느님 앞에 정결하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마음의 순결, 영혼과 윤리의 깨끗함에 더 관심이 크십니다. 물론 몸을 잘 씻어 건강한 위생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느님께서 더 기뻐하시는 것은 모든 불의와 부도덕한 일에 저항하는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눈에 보이는 외적인 것들을 창조하셨을 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마음, 양심과 영혼의 창조주이시기도 합니다.

율법에 따라 손을 깨끗이 씻은 일은 고통당하고 있는 이웃들을 향한 사랑의 실천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릇을 깨끗이 닦는 정결예식은 그릇 속에 담길 잉여분을 가난한 이웃들과의 나눔으로 완성되어야 합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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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자선으로 마음을 비웁시다.
 
2014년 가해 10월14일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 루카 11,37-41

자선으로 마음을 비웁시다.

눈은 마음의 거울이라지만 눈을 보고 사람의 마음 알기란 쉽지 않더군요.
수술도 하고 화장도 가지가지로 하고 눈썹도 붙이고 그러니 어렵더라고요,
인형처럼 눈은 크게 코는 오뚝하게 몸은 S형으로 만들기에 열중입니다.

마음이 잘 보이면 손해 본다며 마음을 못 보게 하는 방법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상대해 봐도 워낙 말솜씨들이 좋아 거의가 속기 마련입니다.
마음속에 탐욕과 사악이 가득하기 때문인지 모르니 자선으로 마음을 비웁시다.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루카 11,39)”

- 서울 대 교구 이기정 사도요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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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옳은 믿음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우리의 믿음이 좀 더 따뜻하고 밝은 믿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 가해 10월14일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독서묵상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갈라티아서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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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믿음을 봅니다. 옳은 믿음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믿음에는 전제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반드시 자연스럽게 올바른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어있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밝았으면 좋겠습니다.
차갑고 어두운 믿음은 사실 올바른 믿음이 될 수 없습니다.
사랑이 어찌 차가울 수가 있겠습니까?
사랑이 어떻게 어두울 수가 있겠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누군가가 복음적 향기를 낸다는 것은, 조건이나 상황에 상관없이 따뜻함과 밝음을 잃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누군가가 아름다운 기도를 한다는 것은, 기도의 방향이 사랑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지도 모릅니다.

행동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야고보서의 말씀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야고보2,26)
그리고 오늘 사도 바오로께서는 좀더 확실하게 말씀해주십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이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우리 각자의 믿음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말씀하신 복음의 내용을 품고 있는 믿음인지,
아니면 그저 상처에 묶여 어둡고 칙칙한 모습을 하고 있는 그런 믿음은 아닌지 말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바오로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떠올려봅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데살로니카1서5,16-18)
 
- 사이타마 교구 오타(太田)본당 주임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https://www.facebook.com/WithfatherPinetree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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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진실한 삶, 사람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10월14일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갈라5,1-6 루카11,37-41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 루카 11,37-41

진실한 삶, 사람

진실할 때 아름답고 감동을 줍니다. 안과 밖이 같은 진실자체가 힘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가 감동적이었던 것은 진실한 삶, 사람을 많이도 만났던 까닭입니다.
단순히 '먹고, 걷고, 쉬고, 자고, 기도하고'의 행동이
삶과 사람을 진실하게 했기에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분위기는 늘 평화로웠습니다.

순례중, 어느 지인과의 카톡대화를 잊지 못합니다.
대화는 늘 짧았지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평화 가득한 분위기의 파티마 성지 사진을 보냈습니다.

"오, 성스러운 곳, 기도 많이 해 주세요."

지인의 답에,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라고 파티마에서 무릎꿇고 100m쯤 되는 거리를 기도하며 가는 사진을

전송했습니다. 그냥 무릎꿇고 기도하고 싶었던 까닭입니다.

"아, 눈물이 나네요. 진실이"

짧은 말마디가 제 뇌리에 깊이 각인되었습니다.
진실이 목마르게 그리운 시대입니다.
진실이 감동을 주어 눈물나게 하고 마음을 정화합니다.
진실할 때 구원입니다. 진실한 모습은 만민의 보편언어입니다.
주님이 질타했던 것은 안과 밖이 다른 위선이었고,
주님이 바란 것은 속과 겉이 같은 진실한 삶이 었습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았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겉이 아닌 속을 보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바리사이의 위선을 꿰뚫어 그 치유의 처방을 주십니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 비울 때에 비로소 겉과 속이 같은 진실한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나눔 역시 은총입니다. 주님의 은총이 우리를 진실하게, 거룩하게 합니다.
바로 바오로가 1독서에서 그 처방을 줍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니 굳건히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그리스도의 은총이 우리를 죄악에서, 위선에서 해방시켜 자유롭게, 진실하게 해 주셨습니다.
하여 우리는 성령을 통하여 믿음으로 의로워지기를, 진실해 지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사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는 할례를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할 뿐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은혜로운 처방입니다.

하여 말씀과 기도의 수행입니다.
말씀과 기도의 항구한 수행에서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어제 완독한 에바그리우스의 '안티레티코스'가 깊은 울림을 줍니다.
고백성사 보속시 말씀의 처방전을 써준 제가 옳았음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여덟가지 악한 생각과의 싸움에서 그 증상에 따른 처방을 모두 성경에서 인용하고 있었습니다.
영혼의 처방전인 성경을 꿰뚫고 있었던 옛 수도교부들의 내공이 놀라웠습니다.

탐식(69), 음욕(65), 탐욕(58), 슬픔(76), 분노(64), 아케디아(57), 헛된 영광(43), 교만(60),
여덟가지 온갖 증상에 따른 성경구절의 처방전이 놀랍습니다.
영혼의 치유에 만병통치약인 성경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로 하여금 여덟가지 악한 생각과 싸워 이기게 하신
우리 구세주 하느님, 주 예수 그리스도는 찬미받으소서."

위 책을 요약한다면 이 말씀 하나입니다.

영적전쟁에 말씀과 기도보다 더 좋은 무기도 없고,
영육의 치유에 말씀과 기도보다 더 좋은 식과 약도 없음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위선을 치유하시어 진실한 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아멘.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요셉 수도원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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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2014년 가해 10월14일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 루카 11,37-41
 
어릴 때, 북한에서 보낸 남한 비난 전단지를 본적이 있습니다. 뜻은 잘 몰랐지만 ‘삐라’라고 하였습니다. 삐라를 주워서 파출소에 가져다주면 연필도 주고 공책도 주었습니다. 냉전의 시대에 상대방 지역에 전단지를 뿌리는 것은 하나의 전략이었습니다. 남과 북은 지난 40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북한은 3대에 걸친 세습 정권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남한은 선거를 통해서 보수와 진보를 지향하는 정권이 이어져 왔습니다. 남한의 정부는 북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7.4 남북 공동 성명, 남북 불가침 조약, 이산가족 상봉, 남북정상회담,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으로 드러나는 화해와 협력의 기운이 있었습니다.

남북 당국은 ‘상호 비방 금지’ 조약에 따라서 북한에서 남한으로 오는 ‘삐라’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문제가 되는 것은 남한의 민간단체들이 북한을 향해서 날리는 전단지입니다. 북한은 전제국가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국가가 결정하고 통제합니다. 그런 북한의 시각에서 남한의 민간단체들이 북한으로 보내는 전단지는 남한 정부가 약속을 어긴 것으로 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남한 정부는 민간단체가 자발적으로 보내는 전단지를 막을 수 있는 법적인 방법이 없다고 말을 합니다. 드러내지 않고 전단지를 보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공개적으로 기자들을 불러놓고 전단지를 뿌리는 행사를 하는 것은 북한을 필요이상으로 자극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공개적으로 전단지를 뿌리는 행사를 하는 것은 북한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서라고 하니 그것도 문제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으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겉으로는 친절한척하고, 웃으면서 뒤로는 남을 험담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신앙생활을 하지만 남을 돕는데 인색한 사람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욕심 때문에 형제와 다투는 사람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참된 신앙생활을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성령을 통하여 믿음으로 의로워지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사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는 할례를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

오늘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위로와 기쁨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칭찬과 격려의 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말, 친절한 말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 서울 대 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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