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7일 가장 큰 기적은.....

작성자 : 김 안나    작성일시 : 작성일2014-10-07 08:45:36    조회 : 460회    댓글: 0

◈ [인천] 2014년 가해 10월7일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제1독서 갈라 1,13-24

형제 여러분, 13 내가 한때 유다교에 있을 적에 나의 행실이 어떠하였는지 여러분은 이미 들었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교회를 몹시 박해하며 아예 없애 버리려고 하였습니다. 14 유다교를 신봉하는 일에서도 동족인 내 또래의 많은 사람들보다 앞서 있었고, 내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는 일에도 훨씬 더 열심이었습니다.
15 그러나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나를 따로 뽑으시어 당신의 은총으로 부르신 하느님께서 기꺼이 마음을 정하시어, 16 내가 당신의 아드님을 다른 민족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그분을 내 안에 계시해 주셨습니다. 그때에 나는 어떠한 사람과도 바로 상의하지 않았습니다. 17 나보다 먼저 사도가 된 이들을 찾아 예루살렘에 올라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시 다마스쿠스로 돌아갔습니다.
18 그러고 나서 삼 년 뒤에 나는 케파를 만나려고 예루살렘에 올라가, 보름 동안 그와 함께 지냈습니다. 19 그러나 다른 사도는 아무도 만나 보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형제 야고보만 보았을 뿐입니다. 20 내가 여러분에게 쓰는 이 글은 하느님 앞에서 말합니다만 거짓이 아닙니다.
21 그 뒤에 나는 시리아와 킬리키아 지방으로 갔습니다. 22 그래서 나는 유다에 있는 그리스도의 여러 교회에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23 그들은 “한때 우리를 박해하던 그 사람이 지금은 자기가 한때 그렇게 없애 버리려고 하던 믿음을 전한다.”는 소문만 듣고 있었습니다. 24 그리고 그들은 나 때문에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복음 루카 10,38-42

그때에 38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39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40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1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42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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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10일 일본 동경에서 파자마를 입고 숨진 채 발견된 한 남자로 인해서 사회적으로 커다란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파자마를 입고 돌아가셨다는 것은 자신의 침실에서 잠든 사이에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상상하게 되고, 이것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더군다나 사인 역시 심장마비로 잠정적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요?

글쎄 돌아가신 분은 파자마만 걸친 해골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옆에는 1984년 2월 20일자 신문이 펼쳐져 있었고, 그 옆 탁자에는 같은 날짜의 달력이 놓여 있었던 것이지요. 즉, 고인은 이십 년 동안 이 장소에 계속해서 누워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도 그를 찾지 않았습니다. 20년 동안 세상의 그 누구도 자신에게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슬픔일까요?

50대 초반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이 분은 비록 이혼은 했지만 전처가 있었고, 직장생활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직장 동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찾지 않았습니다. 전처는 이혼했기 때문에 다시는 만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연락하지 않았고, 직장 동료들은 마침 그때 회사가 부도나서 잠적한 것이라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20년 동안 아무도 찾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지금은 더욱 더 외로운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울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과거와 달리 문명의 발달로 인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들은 훨씬 많아졌습니다. E-Mail이나 전화 등, 내가 원하기만 하면 상대방에게 연락하고 대화할 수 있는 방법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더욱 더 ‘외롭다’를 외칩니다. 철저히 자신만이 우선이라는 개인주의와 이기심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이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지내고 있습니다.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강생과 고통, 그리고 부활의 영광을 묵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도이지요. 이 기도를 바치면서 10월 한 달을 거룩하게 보내자는 것입니다. 이 묵주기도 성월을 보내면서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시는 주님과 성모님의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세상의 사람들은 나를 외면하고 관심을 두지 않더라도 절대로 우리를 버리지 않으실 주님과 성모님이 계시기에 언제나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별히 성모님께서는 여성이며, 어머니이이시며, 과부셨지요. 즉, 성모님께서는 우리 가정의 삶에 대해 잘 알고 계시기에, 지금의 어려움을 어떻게 가장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를 아시고 전구해 주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묵주기도 성월인 10월. 더군다나 오늘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을 보내면서, 내 안에 간직하고 있는 외로움과 두려움 모두를 성모님 안에서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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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데 필요한 것이라곤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뿐이었다(니코스 카잔차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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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사실 우울증은 너무나 흔하고 보편적인 것이어서 오늘날에는 거의 정신의 감기쯤으로 인식됩니다. 그럼에도 우울증의 근원은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지요. 우울증에 대해 밝혀진 것이란 그것이 자살에 이르는 위험한 증상이며,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해결책이 없으며, 암과 비만과 함께 21세기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질병으로 꼽힌다는 점입니다.

내 이웃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찾게 됩니다. 그 관심이 가장 위험한 질병으로 꼽히는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내 주변에 외로운 사람이 더 이상 없도록 기도하고, 그들의 소중한 벗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 모습이 주님의 창조 활동에 동참하는 것이며, 주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입니다. 
 
- 인천교구 성소국장 조명연 마태오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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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가장 큰 기적은...

2014년 가해 10월7일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었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복음: 루카 10,38-42
 
< 가장 큰 기적은... >

우리나라는 선교사 없이 평신도 학자들이 서학을 연구하다 그리스도가 참 진리이시고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깨달아 신앙이 뿌리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성체성사의 힘으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박해 100년 동안 사제가 없었던 기간이 50년이나 됩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그 모진 박해 속에서 신앙을 지켜나갈 수 있었을까요? 어떻게 양반들이 천민이 되고 부자들이 밥을 굶으며 혼인을 하고도 동정을 지키고 뼈가 부러지고 살이 썩어가면서도 신앙을 지키고 자기 옆에서 자신의 아이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도 신앙을 지킬 수 있었을까요?

교회에서 공경해야 할 대상으로 정해지면 ‘가경자’라는 명칭이 붙습니다. 그리고 기적이 발생하면 ‘복자’가 되고 그러고도 모든 과학자들이 인정할 수 있는 기적이 계속 발생하면 ‘성인’ 품에 올립니다. 그러나 가경자가 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주 작은 단점이라도 보이면 결코 교회가 공식적으로 가경자의 지위를 주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만 명이 넘는 순교자들이 있지만 103위만 성인이 되셨고 새로이 복자 124위가 탄생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에게 성인이나 복자가 될 만한 기적이 있었을까요? 그 기적은 모든 이가 인정해야 할 만한 것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루르드에서 한 달에 3~4건의 기적이 일어나지만 실제로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기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그 이전에 엑스레이를 찍었을 때 한 다리 길이가 10센티 이상 짧았는데 루르드 물에 담그고 났더니 다리가 길어져 더 이상 절뚝거리지 않게 되는 경우와 같은 것입니다. 신앙이 없는 의사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어야 교회도 기적이라고 인정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성인들이나 복자들은 그럴만한 공식적인 기적을 지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적이 없어도 복자품이나 성인품에 오를 수 있는 경우는 교황의 특별한 허락이 있어야만 합니다. 103위 시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황님은 선교사 없이 모진 박해 속에서도 중국이나 몽고, 일본의 경우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더욱 신앙이 증가했던 것이 곧 기적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성인들이 공식적인 기적 없이도 복자와 성인품에 오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가장 큰 기적은 물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변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사람이 변하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는 자신이 교회를 박해하는 인물이었다가 지금은 그 교회의 신앙을 전하고 있는 사람으로 바뀌어서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어떤 큰 기적을 일으켜서가 아니라 사람이 바뀌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하느님을 찬양하고 믿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기적이고 하느님을 증거하는 방법입니다. 기적을 하고 예언을 하고 감동적인 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변화되지 않았다면 그런 뜨거움은 금방 식어버려 사그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참다운 기적은 나의 변화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기 위해 아들을 죽여 살라 바치라고 명하십니다.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일어나 아들을 죽이는데 쓸 칼을 갑니다. 그리고 모리아 산에 올라가 아들을 가차 없이 죽이려고 합니다. 아들을 사랑하지 않아서였을까요? 아닙니다. 아버지는 자기 자신이 죽는 편이 차라리 아들을 아프게 하는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아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아들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며 또 세상이 미친 인간이라고 욕하는 것을 참아 견디며 살아야 하는 아브라함의 심정은 차라리 지금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대로 했고 그렇게 한 모습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믿음을 갖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믿음의 조상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복을 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을 만난 증거가 그런 삶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우리 힘으로 변화될 수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어 변화된 삶을 살게 해 주실 힘을 주십니다. 오직 그분만이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변화되었다면 우리는 더 이상 세상 사람들이 사는 것처럼 살 수 없게 됩니다. 이런 증인들이 많이 있는 교회가 건강하고 강한 교회일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30joseph

- 수원 교구 복음화국 부국장 전삼용 요셉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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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예수님도 그러셨을 겁니다.
 
2014년 가해 10월7일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 루카 10,38-42

예수님도 그러셨을 겁니다.

저를 집으로 꼭 초대하겠다고 부탁하시기에 집들이로 알고 갔습니다.
집들이가 아니고 그냥 아파트며 사신지 오래됐고 소파를 바꿨다는 겁니다.
조금 있더니 벨이 울리며 식사가 배달되고 가구 자랑 들으며 식사했습니다.

왜 초대했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습니다. 저는 가족사진을 보여 달라했고,
가정의 행복을 위해 어떻게 사는가를 말하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인성문제나 신앙문제라면 신 났을 텐데 아마 예수님도 그러셨을 겁니다.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루카 10,41~42)”

- 서울 대교구 이기정 사도요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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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진실이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아무리 옳은 명분이라고 해도, 그 동기가 옳지 않다면 그것은 거짓 명분입니다.'

2014년 가해 10월7일 연중 제 27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묵주기도의 동정마리아 기념일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루카10,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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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좀 엉뚱한 생각을 해봅니다.
만일 내가 예수님과 같은 입장이었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하고 말입니다.
누구의 손을 들어주었을까요?
더욱이 매력적인 여성이 발치에 앉아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면,

아니면 반대로 매력적인 쪽이 마르타였다면 말입니다.
어떻게 사제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냐고 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우리가 무엇인가 옳고 그름의 시비를 가릴 때,

진실이 기준이 되지 않고 사심이나 옳지 않은 압력에 의해 결정되는 형세를 너무 자주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진실이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비록 내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것이 복음의 가르침입니다.
 (20141007)

둘.
마르타가 보인 동생 마리아에 대한 분노는 무척 상식적이고 당연한 분노처럼 보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상식입니다.
우리의 눈에는 분명 마르타의 요구는 정당해 보였고, 마리아는 철없는, 정말 얌체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우리도 그런 상황에 부딪힌다면 최소한 속으로라도 마리아를 향해 욕을 해댔을 것입니다.
“형편없는 놈!”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의외의 답을 하십니다.
“마르타, 마르타,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했다. 그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좋은 몫이란 무엇일까요?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라는 그 말씀의 뜻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우리 모두는 착각하면서 살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정말로 쓸데없는 생각들로 마음을 다 쓰고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가짜가 세상에서 진짜와 제일 비슷하다고.

사건이나 사물에 대한 어떤 감정이 일어날 때, 그 감정의 원인을 성찰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마르타가 화를 낸 것은 마리아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마리에게 느끼는 질투 때문이었습니다.
그 질투심이 도덕이라는 칼로 둔갑을 하여 마르타의 입을 열게 하였다고 보는 것이 제대로 된 파악일 것입니다.
물론 마리아도 잘못이 크다면 크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복음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마리아의 잘못이 아니라, 마리아의 선택이었고,

그 것에 대한 마르타의 상처였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하는 것들, 옳다고 믿는 것들이 거짓일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옳게 선택했다고 하는 것들, 옳다고 생각하는 말들과 행동,

남에 대한 판단, 비난마저도 감추어진 자기 상처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좋은 몫을 택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기도가 정말 제대로 된 기도라면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답변을 주시리라 확신합니다.

부드러워져야 합니다. 딱딱하게 굳은 가슴을 부드럽게 만들어야 합니다.
슬퍼해야 할 것에 슬퍼할 줄 알고, 웃어야 할 것에 웃을 줄 아는 그런 마음이어야 합니다.
 (20130721 묵상 중 발췌)

-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https://www.facebook.com/WithfatherPinetree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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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경청의 달인이 되라 |반신부의 복음 묵상
 
연중 제27주간 화요일(루카10,38-42) 

2014년 가해 10월7일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 루카 10,38-42

경청의 달인이 되라.

감곡매괴성모성당 설립일입니다. 묵주기도의 동정마리아는 감곡성당의 주보성인이십니다. 초대 신부이신 임 가밀로 사제께서는 매사에‘성모님께 의탁하면서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성당의 부지를 얻게 된 것도, 대성전을 지어 봉헌하면서도 성모님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고 확신하였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신사’를 지으려는 터에 ‘성모님 패’를 땅에 묻고 기도할 정도로 성모님께 대한 신심이 남달랐습니다. 신부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성모님이셨고 성모님을 통하여 예수님께로 나아가고자 하는 결실이 지방에서 처음으로 거행한 성체거동 이었습니다. 1894년에 시작한 성체거동은 100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성체께 대한 사랑과 흠숭의 마음이 더욱 커지기를 희망합니다.

묵주기도의 어머니기념일을 맞아 묵주기도를 봉헌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묵주기도는 “지옥의 공격을 물리치는 구원의 보루이며, 모든 난파선이 찾는 항구이다.” 묵주는 “우리를 하느님께 묶어주는 아름다운 사슬이며 우리를 천사들과 결합시켜주는 사라의 끈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묵주기도는 성경에 바탕을 둔 기도이며 구원의 역사 안에서 하는 기도이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묵상 성격을 띠는 기도이며 전례와 긴밀한 연관성이 있는 기도입니다(교황바오로6세). 묵주기도는 복음 전체의 요약이고, 주님 구원사업의 총합입니다. 묵주기도의 각 신비는 복음서에서 영감을 받아 나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묵주기도는 각 신비의 말씀을 곰곰이 되새기며 해야 합니다. 마음으로 외워야 합니다. 묵주기도를 즐겨하시기 바랍니다.

마르타의 집에 예수님을 모셨는데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서 예수님의 말씀에 열심히 귀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르타는 음식을 준비 하는 등 갖가지 시중을 드는 일에 분주했습니다. 그러다가 동생이 시중드는 일을 거들어 주게 해 달라고 예수님께 청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카10,42).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몫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알았으면 그것을 차지해야 합니다.

마리아와 마르타의 모습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두 역할이 다 필요합니다. 그러나 귀한 말씀을 듣는 것이 먼저 입니다. 훌륭한 분에게는 어떻게 하든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그 기회를 놓치면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받기보다 하나라도 더 주고 싶어 하셨습니다. 마르타는 자기 일에 몰두하다가 그만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기회를 잃었습니다. 거기에다 마르타는 마리아를 보고 다소 불편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사실 주님께 음식을 대접해 드리려 했으면 마리아가 도와주든 그렇지 않든 기쁘게 했어야 옳습니다. 자기가 정성으로 준비한 음식을 주님께서 잡수신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좋은 일을 열심히 해 놓고 마음 안에 화를 쌓아놓는 다면 그만큼 보람도 없습니다. 차라리 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을 지키는 것이 낫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이 내 몫이었으면 그것으로 기뻐해야 하겠습니다. 아마도 마르타는 활동적인 여인인 듯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일에만 집착하면 그 활동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맙니다. 경청은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말씀을 경청하면 삶이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사도행전 6장 1절 이하를 보면 사도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자유롭게 전하기 위해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던 일을 그만하고 그 일을 부제들에게 맡겼습니다. 말씀의 선포가 그만큼 중요합니다.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음식이 아니라 구원의 말씀을 먼저 귀담아 듣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곧 기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시중을 드는 일은 활동입니다. 그리고 활동은 기도 안에서 나온 활동이 아니라면 마음 안에 화를 담을 수밖에 없고 바른 활동이 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기도하고 활동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기도한다는 것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뜻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경청의 달인이 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식사할 겨를조차 없이 바쁘게 활동하셨지만 한적한 곳에 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활동할 힘을 기도를 통하여 얻었습니다. 기도 없는 활동은 무의미합니다. 또한 활동 없는 기도는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기도와 활동, 활동과 기도의 조화를 이루되 먼저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기도를 하면 할수록 활동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랑합니다.

- 청주교구 감곡 매괴 성모성당 반영억 라파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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