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천이(遷移)과정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0-07-12 17:51:03    조회 : 275회    댓글: 0

숲의 천이(遷移)과정

 

숲이나 생태계에서 긴 시간 동안에 걸쳐 일어나는 자연적인 변화를 천이라고 합니다. 산촌에서 떠나는 사람이 생기면서 버려지는 밭들을 관찰하면 숲의 천이과정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버려진 밭에는 망초, 개망초, 둑새풀, 꽃다지, 바랭이와 같은 한해살이 꽃들이 순식간에 자리 잡습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는 쑥, 토끼풀, 억새처럼 여러해살이풀들이 비집고 들어오게 됩니다. 이들 여러해살이풀들은 차츰 한해살이풀들을 몰아내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싸리나무류나 찔레나무, 진달래와 같은 키 작은 나무(관목)들이 차츰 자리를 잡아가게 됩니다. 이때쯤이면 소나무 씨가 날아 들어와 소나무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몇 년 사이에 숲은 소나무 숲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사람의 간섭 없이 그대로 두면 소나무 숲은 어느 틈에 참나무류에 서서히 자리를 빼앗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참나무류도 영원한 승자는 아니죠. 참나무 숲 그늘 밑에서 기다리던 서어나무나 박달나무가 참나무보다 더 높이 솟아오르면서 숲은 또 다른 주인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숲은 극상림(極相林)으로 변해가는데 극상림이란 구성 수종이나 양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 안정된 산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러한 상태가 수천 년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사실은 땅속에 묻혀 있는 꽃가루를 분석해 보면 알아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극상림에는 서어나무, 졸참나무 등이 주를 이루며 극상림은 변화가 매우 작으로며 그 속도 또한 느립니다. 그래서 사람은 일생동안 숲이 변하는 모습 일부만 볼 수 있습니다.

 

2020711()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 금강로 1210, 국립생태원에 한반도숲길이 있는데 정문매표소 입구에서부터 난온대생록활엽수림대, 난온대낙엽활엽수림대, 온대낙엽활엽수림대, 냉온대낙엽활엽수림대, 아한대침엽수림대 등입니다. 이 길이름은 산들바람 길, 그 길을 따라 걸어가면 작지만 숲의 천이과정 일부를 눈여겨보게 됩니다. 숲속을 이루는 다양한 꽃과 식물, 관목과 소나무, 참나무, 서어나무, 박달나무 등이 실재합니다. 적혀 있는 나무들의 이름과 알 수 없는 숱한 식물들, 나무들의 다양성을 살피며 걷는 숲길, 바람길은 우리 마음을 편안과 쉼의 시간, 소소한 기쁨을 가져다주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