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8일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작성자 : 안나    작성일시 : 작성일2016-12-08 06:28:43    조회 : 361회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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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6년 가해 12월8일 목요일 [(백)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수도회] 깨끗하고 순수한 영혼과 사랑의 순종으로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 제1독서 창세 3,9-15.20 ○ 제2독서 에페 1,3-6.11-12 † 복음 루카 1,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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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을 보면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엄청난 소식을 전합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느님의 아드님’을 잉태한다는 전갈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습니까? 두렵기만 합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 힘을 북돋아 줍니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엘리사벳이 어떤 신비한 힘으로 아기를 잉태한 사실을 알고 있던 마리아는 결국 수락합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죽음마저 각오한 응답입니다. 하느님을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우리는 혹시라도 나의 이해득실에 따라 주님의 뜻을 거부한 적은 없는지, 뒤를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때로 회의도 듭니다.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주님께서 계속 맡기시기에 야속함마저 느낄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주님께서 시키시는 일이라면, 그분에 대한 신뢰 하나로, 주님의 일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주님의 일을 묵묵히 해 나갈 때, 우리는 신앙의 신비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 매일 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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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천]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2016년 가해 12월8일 목요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제1독서 "나는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라."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3,9-15.20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1,3-6.11-12 복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6-38 아직 어두움을 깔려 있는 이른 아침에 한 형제님께서 바닷가를 산책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 바닷가를 따라 걷는데 자루 하나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아직 어두워서 자루 안에 든 것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어떤 조약돌처럼 보였습니다. 형제님께서는 이 자루를 자신의 옆에 두고 앉아서 자루 안의 조약돌을 하나씩 바닷가에 던지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들었습니다. 자루 안의 조약돌을 거의 다 던졌다 싶었을 때 날이 완전히 밝았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자신이 던지고 있는 조약돌이 심상치 않은 돌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조약돌은 아주 귀한 보석이었던 것이지요. 귀한 보석을 바다에 계속해서 던졌고, 이제 남은 보석은 딱 3개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이때 형제님께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분명히 실망의 상황입니다. 이 아까운 것을 아무것도 모르고 바다에 던졌다면서 실망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지요. 그런데 반대로 너무나도 기뻤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아직 자루 안에는 3개의 보석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지요. 이 3개의 보석 역시 뜻밖에 얻은 것이기 때문에, ‘이 세 개라도 얼마나 감사한가?’라는 생각을 가지니 기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버려진 많은 보석을 안타까워하기보다 남아있는 진귀한 보석에 집중했기 때문에 행복했던 것이지요. 우리 역시 행복의 길을 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버려진 많은 것들에 집중하는 삶이 아닌, 남아있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후회와 안타까움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까? 그러다보니 정작 남아있는 것들은 귀하게 바라보지 못하고 또한 그것이라도 남아있음에 감사하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렇게 기쁜 날, 복음은 예수님의 잉태소식을 듣는 성모님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갖게 되는 예수님 잉태 소식, 우리 인간의 이해를 초월하는 천사의 말이었습니다. 믿기지 않는 말씀이고 그래서 의심하고 부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자신에게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은총에 대해 감사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실제로 의심을 품고 부정하려고 했던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혀가 굳어지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자신을 낮춰서 이 모든 것을 감사하게 받아들이셨던 것이지요.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감사하면서 살고 있었을까요? 받은 은총에 대해 감사하기보다는 받지 못한 은총에 억울해하고 안타까워했던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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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 착각에 굳이 성급한 진실을 끼얹을 필요는 없다. 가끔은 착각해야 행복하다(드라마 ‘응답하라 1988’ 중에서).
20161208_01.jpg 어제는 주변 공원을 산책했습니다. 큰 침엽수들이 멋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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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보지 않아도(‘좋은생각’ 중에서) 작가 셰익스피어가 가장 존경한 사람은 친구 집에서 일하던 하인이었다. 하루는 그가 오랜만에 친구를 찾았다. 한데 미리 연락하지 않아 친구는 외출 중이었다. 집에 있던 하인이 나와 그를 반갑게 맞았다. “어서 오세요. 금방 돌아오실 테니 들어와서 기다리세요.” 그러고는 따뜻한 홍차와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을 쟁반에 담아 왔다. 셰익스피어는 세심한 배려에 감동했다. 한참 뒤, 차를 좀 더 마시러 부엌으로 간 셰익스피어는 깜짝 놀랐다. 하인이 양탄자 밑을 청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일부러 들추지 않는 이상 치울 필요 없었다.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모습은 셰익스피어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당시 사람들은 그에게 자주 물었다. “성공 비결이 무엇인가요?” “영향 받은 사람이 있나요?” 그날 이후,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답했다. “혼자 있을 때도 누가 지켜볼 때와 같이 아무 변화 없는 사람이야말로 어떤 일을 하든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자 내가 제일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20161208_02.jpg 잘 꾸며진 공원 산책길.
  • - 인천교구 갑곶 성지 조명연 마태오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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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수도회] 깨끗하고 순수한 영혼과 사랑의 순종으로 - 기 프란치스코 신부 2016년 가해 12월8일 목요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루카 1,26-38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루카 1,28) 깨끗하고 순수한 영혼과 사랑의 순종으로 오늘 복음에서 천사가 마리아에게 “은총을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1,28) 하고 말합니다. 마리아가 ‘은총이 가득하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앞서 그녀에게 이루어주신 사랑과 특별한 은혜와 거룩함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지요. 이런 이해에 따라 초대 교회에서부터 마리아께서 죄 없이 잉태되셨다는 믿음이 생겨났고, 1854년 12월 8일 비오 9세 교종은 이를 믿을 교리로 선포했습니다. 이 교의에 따르면, 마리아는 ‘은총이 가득하신 분’으로서 하느님의 아들과 성령께서 머문 그분의 태중은 흠도 죄도 없음이 마땅합니다. 명민한 박사요 마리아 박사인 작은형제회의 복자 둔스 스코투스 (Duns Scotus)는 이에 관한 명쾌한 설명을 해줍니다.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구세주라면, 적어도 한 사람, 곧 마리아를 원죄의 물듦으로부터 보호했어야 했습니다.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완전한 중개와 구원 작용으로 원죄에 물들지 않은 것입니다.” ‘마리아의 무죄한 잉태’ 교의를 두고 신화적인 얘기로 치부해버리든가 성경에 나오지 않는 주장이라며 거부하는 이들도 있지요.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의 구원이 온전히 하느님의 은총에 달려 있고, 우리의 죄는 하느님의 구원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창조 때의 순수한 상태,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신 그 거룩한 순간으로 되돌아가야겠습니다. 생명을 잉태하고 사랑과 정의를 낳으며, 선을 공유하는 그 영원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각자의 어둠에서 벗어나야겠지요. 이 사회 전체도 주님 보시기에 좋은 창조의 순간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려면 주님께 순종해야겠지요. 마리아가 몹시 놀라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1,30) 하고 말합니다. 인류를 구원하실 메시아를 잉태하는 존재로 선택받은 마리아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1,37)라는 말씀을 듣고는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1,38) 하고 응답합니다. 마리아는 순종함으로써 ‘은총’을 이 세상에 들어오게 하였고, “온 인류를 위한 구원의 근원이 되었으며”(성 이레네오) ‘우리 기쁨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또한 ‘인간성’이 새롭게 창조되도록 하였으며, 그 ‘인간성’의 가장 아름다운 모범이 되었습니다. "그녀에게 가장 위대한 일은 그리스도의 모친이 된 것이 아니라, 그분의 제자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성 아우구스티노)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사랑하시는 아드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은총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셨습니다.” (에페 1,4.6)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느님께서 주신 창조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깨끗한 영혼으로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주님을 낳고 주님께 영광을 드리는 기쁨의 존재가 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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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수도회] 저는 죄인입니다! 2016년 가해 12월8일 목요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 루카 1,26-38 저는 죄인입니다! 언젠가 가게들이 셔터를 내리는 밤길을 산책하다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습니다. 한 식당 앞을 지나가던 중이었습니다. 주인아저씨는 가게 안에서 물이 가득 담긴 큰 세숫대야를 들고 막 밖으로 버릴 순간이었습니다. 하필 그 순간 제가 가게 앞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래위로 모두 새까만 옷을 입고 있었겠지요. 아저씨는 마치 일부러 그러려고 했던 것처럼 정확하게 저를 향해 사정없이 물을 끼얹었습니다. 저는 난데없이 물벼락을 맞은 것입니다. 거기까지 괜찮았는데, 물색깔이 누리끼리했습니다. 너무나 어이가 없었던 저는 혹시나 해서 물었습니다. “혹시 이거 오줌 물 아니세요?” 다행히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요즘 저는 청문회 소식을 접하면서 솔직히 그때 물세례 이후 또 다른 오물세례를 받고 있는 느낌입니다. 참으로 허탈한 나날입니다. 국민들을 대체 뭐로 보고 저러는 것일까요? 안 그래도 깊은 상처를 입고 있는 국민들인데, 그 아픈 상처 위에 소금을 뿌리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할 말을 잊습니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정말이지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시궁창 냄새 진동하는 각종 비리, 공권력 남용, 직무 유기, 공갈, 사기 협박, 있는 죄 없는 죄 다 해당되는 ‘죄의 종합선물세트’면서도 하는 말은 이렇습니다. “잘 모르겠다.” “거기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나하고는 무관한 일이다.” “나는 잘 못 없다.” “그 문제의 원인은 저 사람이다.” 이런 면에서 그 사악한 인간들이 주목해야 할 사람이 한 분 있습니다. 바로 우리 프란치스코 교황님이십니다. 죄라고는 열심히 산 죄, 정의와 자비와 인권을 부르짖은 죄, 가난한 사람들을 극진히 사랑하고 섬긴 죄 밖에 없는 분이 하시는 말씀. “저는 죄인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받은 죄인입니다. 하느님께서 자비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계시는 죄인입니다.” 국가와 민족, 역사와 선량한 국민들 앞에 백번 천 번 머리를 조아려도 씻을 수 없는 대죄를 지으신 분들, 정말이지 부탁드립니다. 지금이라도 회개하시기 바랍니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 추해지지 말고 비참해지지 말길 바랍니다. 지금의 태도는 정말이지 짐승만도 못한 태도, 미물만도 못한 태도입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비탄과 절망에 빠진 우리나라와 우리 백성들을 도와주시길 청합니다. 당신의 그 고결함과 결백함으로 죄에 깊이 물든 우리나라를 정화시켜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하느님과 성모님께서는 아무리 중죄인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멸망하기를 바라지 않으십니다. 죄인들도 하루 빨리 돌아와 구원 받기를 원하십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진정어린 회개를 부탁드립니다. 자식과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진실을 말해주기를 기다립니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별 것도 아닌 인간 존재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첨단과학이 점점 발전하면서, 인간은 큰 착각에 빠집니다. 인간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착각, 그러면서 하느님의 영역, 하느님의 자리는 조금도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따지고 보니 인간 측의 가장 큰 문제는 겸손의 결핍이군요. 내 힘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도를 넘어서는 지나친 자신감이 문제입니다. 이런 면에서 성모님의 겸손이 유난히 돋보입니다. 성모님은 영광스럽게도 하느님을 자신의 태중에 모신 분이십니다. 과분하게도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품에 안으신 분입니다. 장차 구세주의 어머니로 살아가며 누리게 될 세속적 영예나 특권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구세주의 어머니란 타이틀이 성모님의 신앙 여정에 마이너스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언제나 가난하고 작은 사람으로 남기를 원하셨기에 그 모든 유혹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은 오직 메시아를 담아내기 위한 질그릇 같은 인생에 불과하다는 것을 평생 잊지 않았던 성모님의 겸손, 여기에 그분의 위대성이 있습니다. 아들 예수님 일생에 여백 같으셨던 분 성모님, 예수님 탄생 순간부터 갈바리아 산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예수님 뒤에서 조용히 서 계시던 성모님, 아들 예수님이 커지시도록 한없이 작아지셨던 성모님, 늘 예수님 그늘에 서계셨던 성모님이셨습니다. 이토록 겸손하셨던 성모님이었기에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그분을 인류의 어머니로 끌어올리신 것입니다. - 살레시오회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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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수도회]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 28) 한상우 바오로 신부|오늘의 강론 묵상 2016년 가해 12월8일 목요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 28) 껍질을 뚫고 나오는 놀라운 생명력을 바라봅니다. 생명을 향한 자유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모든 잉태의 시작에는 하느님이 계십니다. 하느님이 계시는 곳에는 자유로움이 있습니다. 진정한 자유로움은 그 어떤 생명도 소외시키지 않습니다. 그 어떤 힘으로도 빼앗아 갈 수 없는 하느님의 자유입니다. 모든 생명안에 하느님이 계십니다. 하느님이 중심이 되는 교회는 모두를 살게합니다. 더러움과 깨끗함이라는 우리의 어리석은 판단과 집착을 내려놓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은 원죄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원죄에 물들지 않음은 그 어떤 것에도 짓눌릴 수 없는 사랑의 선물입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의 교리는 고정관념의 틀에서 우리를 빠져나오게 합니다. 원죄가 우리를 결코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원죄를 통해 원천을 발견하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원죄를 없이 하시고 원죄 없이 잉태되게 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믿습니다. 하느님 사랑의 이 깊이를 다시금 만나는 은총의 대축일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원죄의 상처는 사랑의 신비를 만나게하는 은총임을 믿습니다. - 구속주회 한상우 바오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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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서울]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2016년 가해 12월8일 목요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 루카 1,26-38 지난 화요일은 전임 교구장이신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의 축일이었습니다. 신학교에서는 축일을 축하하는 미사가 있었습니다. 추기경님께서는 미사에 함께하신 신부님들과 신학생들에게 ‘질그릇의 노래’라는 책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추기경님께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시면서 느꼈던 것들을 정리한 책입니다. 추기경님의 연륜과 영성이 담긴 책입니다.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한번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추기경님께서는 톨스토이의 단편을 재 구성하셔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 주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현인에게 사람들이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습니까? 현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과거의 시간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미래의 시간들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가장 행복한 때는 바로 지금입니다. 지금 행복하게 살면 그것들이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고, 지금 행복하게 살면 그것들이 다가올 미래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좋았던 사람은 누구입니까? 현인은 대답합니다. 과거에 만난 사람들은 때로 원망을 가질 수 있고, 내가 만나고 싶어도 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래의 사람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가장 좋았던 사람은 지금 만나는 바로 당신입니다. 지금 만나는 사람과 좋은 인연을 맺는 것이 중요합니다. 끝으로 가장 중요했던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현인은 대답합니다. 지나간 일들은 아쉬움도 남고, 부족함도 있습니다. 미래의 일은 아직 내게 오지 않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언제나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추기경님께서는 지금을 행복하게 사셨고, 지금 만나는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으셨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중요하게 여기셨기 때문에 매년 책을 한권씩 저술하실 수 있었습니다. 사제 생활 56년을 기쁘게 하셨습니다. 추기경님께서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낙원에서 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지만 선과 악을 알 수 있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담과 하와는 선과 악을 알 수 있는 나무의 열매를 따서 먹었습니다. 하느님의 명령을 어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그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것입니다. 또 더 중요한 것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만일 아담과 하와가 솔직하게 자신들의 잘못을 받아들이고 인정하였다면, 하느님께 자신들의 잘못을 말씀드리고 용서를 청했다면 하느님은 자비하시니 그들을 낙원에 계속 있도록 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많은 문제들은 자신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하면 풀릴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존심, 열등감, 편견, 두려움 때문에 인정하려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몸이 불편해서 휴양중인 동창신부가 있습니다. 말도 잘하고, 추진력도 있고, 강론도 잘하고, 키도 크고, 노래도 잘하는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처음에 부임한 본당부터 갈등이 있었습니다. 마음이 상하니까 몸도 아팠습니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 찾아가면 정말이지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늘 긴장과 갈등이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원인은 역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휴양 중에 있으면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합니다. 건강을 회복하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면서 살겠다고 합니다. 동창신부가 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그 좋은 능력과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문제의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요? 오늘의 복음에서 우리는 엉킨 실타래를 풀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바로 성모님의 방법입니다. 성모님께서는 먼저 천사 가브리엘의 말을 경청하였습니다. 자신에게 다가온 일들이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서울 대교구 성소 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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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헨델 / 영원한 기쁨 (Handel / Semele HWV 58, (Act1) Endless pleasu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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