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의를 말한다] 조은별 "소농, 가족농 생산물 소비로 생태계 회복을"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05-08 19:58:40    조회 : 89회    댓글: 0

[기후정의를 말한다] 조은별 "소농, 가족농 생산물 소비로 생태계 회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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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5 17:30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조은별 운영위원 /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청년의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해보는 <기후정의를 말한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의 조은별 운영위원과 함께 기후위기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은별 위원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 곧 있으면 농번기가 시작되는데요. 농업만큼 기후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도 없는 것 같아요?

▶ 네, 맞아요. 농업은 그 특성상 일기의 영향을 많이 받지요. 하루 날씨를 넘어 연중 내내 기후의 영향에 따라 땅의 비옥함, 농작 시기, 열매의 크기, 수확량 등이 다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오늘 제가 가져온 이야기는 실제 지금 논과 밭에서 나타나는 기후위기의 영향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기후위기의 관점에서 어떤 농업이 필요하고 어떤 소비가 필요한지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최근에 농업과 관련해 어떤 뉴스가 있었나요?

▶ 지난 4월 9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포도농장 여러 곳에서 특이한 광경이 펼쳐졌는데요. 밭 전체에 조그마한 불들을 촘촘히 피워 마치 등불축제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언뜻보면 매우 예쁜 광경이었는데요, 깜깜한 밤에 너른 포도밭에 일정한 간격으로 불이 피워져 있어서요. 그런데 이 광경은 사실 축제가 아니라 포도나무를 서리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농부들이 밭에 불을 피운 것이었습니다. 프랑스 남부의 4월 평균 기온은 최저 4도에서 최고 17도 정도로 평소에는 서리피해가 생기지 않는데요, 이번 달에는 갑자기 영하 5도로 내려가서 65개의 와이너리 포도농장이 모두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일부 포도농장에서는 작물의 90%가 파괴되었다고 해요.


▷ 피해가 어마어마했네요. 봄을 맞아서 농부들이 희망을 갖고 출발하셨을텐데 말이죠.

▶ 네. 또 재배지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짚을 태우거나 불을 피운 그 연기가 인근에 퍼져 스모그가 형성되는 악순환도 나타났다고 합니다.


▷ 그렇군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죠.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계속 발생하는 것 같아요.

▶ 네, 일교차도 그렇지만 지난 2020년에 ‘가을장마’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장마가 굉장히 길고 많이 왔었잖아요? 2020년은 가장 장마가 길고, 가장 늦게 장마가 끝났던 해로 그 전의 기록을 다 갈아치웠던 해였습니다. 기상청은 그 이유를 북극의 이상고온 영향이라고 밝혔었고요. 최근 미디어열매라는 다큐멘터리채널에서 김정열 농민께서 하신 인터뷰를 보았는데요. 29년째 농사를 짓고 계신 김정열 농민께서는 이번에 배추농사가 알이 잘 차지 않아 농사가 잘 안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냐면 바로 작년 여름과 가을에 비가 너무 많이 온 탓에 땅을 어느 정도 말린 후 배추 모종을 옮기려니 평년보다 배추를 심는 날이 너무 늦어져 알이 제대로 차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 생각해보니 작년 겨울엔 또 병충해가 심하지 않았나요?

▶ 네, 겨우내 추위로 벌레들이 얼어 죽어야 하는데 따뜻한 겨울로 인해서 2020년에 병충해가 엄청 심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평년에는 말복이 지나고 무를 심었는데 이제는 그때 심으면 씨가 발아가 안된대요. 이 농부께서는 유기농으로 작물을 재배하셔서 더욱 피해가 크셨던 것이고요.


▷ 기후위기가 불러온 이상현상으로 인해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농촌에선 해마다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군요.

▶ 네, 맞습니다. 그리고 농촌에서의 어려움뿐 아니라 연장해서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농촌의 어려움이 우리의 식탁과도 바로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기후변화는 식량난과 직결된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벼, 콩, 옥수수, 감자와 같은 식량작물이 21세기 중반까지는 생산량이 일정 수준 유지되거나 오히려 증가하다가 21세기 말에 이르러 고온 스트레스 탓에 급격하게 수량 감소가 전망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길게 보지 않아도, 녀름 연구소에 따르면 이미 농부들은 쌀 수확량이 20% 정도 감소하였다고 체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작년 우리나라 쌀 수확은 총 13%가 줄어 정부가 부랴부랴 비축미를 공급하였고요.


▷ 그런데 우리나라는 곡물 자급률도 상당히 낮은 편 아닌가요? 기후위기가 지속되면 곡물 수입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가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지 않을까 걱정이군요.

▶ 맞습니다. 우리나라의 2016년~2018년 사료 포함 곡물자급률은 22.5%로 굉장히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중국은 99%, 미국은 124%의 사료포함 곡물자급률을 자랑하는데요. 우리나라처럼 수입산 곡물에 의존을 많이 할수록 기후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후위기로 수확량이 줄면 각 나라가 하는 것은 바로 수출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2011년 발발했던 시리아 내전의 원인 중 하나로 자연적 현상에서 벗어나 이례적으로 극심했던 가뭄으로 인한 흉작을 꼽기도 했습니다. 러시아는 당시 가뭄이 깊어 밀 수출량을 줄였는데요. 러시아로부터 주로 밀을 수입하는 시리아에서는 수입량 감소와 가격 급등이 일어났고, 또한 기후위기로 농업 기반이 파괴된 시리아의 농촌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도시로 밀려들며 자원 배분을 둘러싼 사회적 긴장을 키웠다는 것입니다.


▷ 기후위기는 정말 농업, 먹거리, 경제,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농업 방식, 나아가 농산물 소비 관점에서도 성찰할 대목이 적지 않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 맞아요. 그래서 저는 마지막으로 기후위기를 대응하는 농업 방식과 그러한 농업을 통해 생산된 농작물을 소비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짧게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탄소를 흡수하는 농작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화학비료나 농약,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또 토양이 쉴 수 있게 하는 농업입니다. 이렇게 생태친화적인 농사 방식은 흙이 가진 탄소의 흡수능력을 증가시켜 기후위기 대응에 도움이 됩니다. 당연히 화학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은 환경에 도움이 되고요. 보통 이러한 농업 방식은 소규모로 하게 됩니다. 대형 농기계와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산업형 농업과는 반대되는 방식이지요. 그리고 두 번째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렇게 기후위기가 우리 농촌과 식탁을 위협할 때 어떤 음식을 소비하느냐 또한 매우 중요하지요. 저는 ‘녀름’의 연구원님이 말씀해 주신 것이 참 기억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입는 옷, 드는 가방의 브랜드가 어딘지 참 관심이 많은데 음식이 어디에서 오는지, 길러진 방식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는 것입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수입산보다는 국내산, 대규모 농장보다는 환경을 생각하는 유기농 작물을 기르는 소농의 생산물을 소비하면 어떨까 제안드리며 오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 네. 생산 측면에서는 생태환경적 측면에서 탄소를 흡수하는 농업, 그리고 소비 측면에서는 국내산과 유기농, 소농의 음식을 소비하자는 말씀이시네요. 알겠습니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의 조은별 운영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1-05-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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