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남 - 배를 밀며

작성자 : 미리내    작성일시 : 작성일2015-11-12 15:52:09    조회 : 883회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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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뒤로 털썩 밧줄이 날아와 나는 뛰어가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배는 멀리서부터 닿는다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별 그럴 일도 없으면서 넋 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배를 매게 되는 것 잔잔한 바닷물 위에 구름과 빛과 시간과 함께 떠 있는 배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빛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 온종일을 떠 있다

댓글목록

작성자: 헬레나08님     작성일시:

좋은시 고마워요!
배를 매는 밧줄이 등뒤로 날아 들면 소리없이 털썩 받아 매듯....
그렇게 시작된 사랑.... 이별은 온 몸이 추락하지 않을 만큼
이길 바라는... 어여쁜 연작시였던 것 같은데요?!

작성자: 미리내님     작성일시:

예, 요즘같이 가물때는 가을비도 주룩주룩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여기서
배는 --> 사랑하는 사람
밀다 --> 이별
"젊은 시절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후
오랜시간이 지난뒤에도 추억을 잊지 못한다는~"

장석남 시인은 여자보다 더 섬세한 정서를 가지고 태어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