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하늘이 있다 막 퍼붓는
하늘을 쓰고 눈 쪽으로 사라지는 사람이 있다
눈이 와서 문득
유리 안에 소파가 생겨나고
후우욱
긴 숨을 내쉬는
네가 생겨난다
유리 속을 번지다
유리로 가라앉는 그림자
어딘지 외따로 서 있을 오두막같이
앞이나 뒤나 안이나 밖이나 온통
눈이 와서
오솔길은 뱀처럼 숲의 가슴을 파고들고
적송은 풍파 소리로 지나간다
어제 어떤 이가
7권의 시집을 내밀면서 가지라고 했습니다.
그 중에 철지난 '눈이 와서'란 이 시가 마음에 와 닿아서 옮깁니다~*^
그쵸~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고요히 잠들어 있던 너가 문득 온통 앞이나 뒤에서 살아나죠~